[건강올레길] 오십견, 통증보다 ‘굳어가는 느낌’이 먼저…어깨 지키는 도수치료·힐트레이저

구의동 연세통정형외과의원 송광민 대표원장

어깨 움직임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기 쉽다.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보다 서서히 굳어가는 불편감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순 피로로 생각하고 지나치면, 어깨 주변 조직이 더 뻣뻣해지고 움직임의 범위가 좁아지면서 생활 속 동작이 제한될 수 있다. 이처럼 어깨가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거나 뒤로 젖히기 어려워지는 변화는 오십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기 파악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조직이 수축하며 발생한다. 반복적인 동작, 잘못된 자세, 외상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어 특정 연령층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어깨 앞쪽 및 바깥쪽이 당기듯 아프고, 움직일 때 갑자기 찌릿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보다 ‘굳어 있는 느낌’이 더 두드러져 이를 방치할수록 회복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증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관리 방법으로는 어깨 관절 주변의 긴장을 완화하고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접근이 있다. 도수치료가 대표적으로, 어깨 관절을 이루는 여러 조직의 움직임을 천천히 유도해 경직된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강한 자극을 주기보다 관절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목적이 있으며, 어깨를 올리거나 돌릴 때 불편함을 느끼는 구간을 부드럽게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힐트레이저는 빛 에너지를 깊은 부위까지 전달해 어깨 주변 조직의 긴장이나 뭉침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온열감과 함께 주변 부위의 긴장을 낮추는 데 활용되며, 반복되는 통증으로 인해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 부담을 줄여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두 방법은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환자 상태, 통증 강도, 어깨의 움직임 범위 등을 고려해 적용된다.

오십견은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불편이 쌓이면서 어깨가 점차 굳어가는 과정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어깨 움직임의 제한을 느낀다면 생활 습관과 통증 양상, 관절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며 무리가 가지 않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도수치료 및 힐트레이저는 어깨가 굳어가는 속도를 늦추고 편안한 움직임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되는 환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오십견은 회복 과정이 비교적 길 수 있어 방향을 잡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어깨 주변 조직에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일상적인 자세를 먼저 점검하는 게 좋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팔을 앞으로만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면 어깨 뒤쪽이 점차 굳을 수 있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해 관절 주변의 긴장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어깨가 점점 올라가지 않거나 아침에 특히 뻣뻣함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어깨 관절의 변화일 수 있다. 조기에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관리를 시작하면 불편함이 반복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어깨 움직임에 불편이 생겼다면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구의동 연세통정형외과의원 송광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