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산 공동 제작… 유치 도전 전 과정 첫 공개
성과와 실패 요인까지 집대성… 향후 재도전 길잡이 기대
발간 지연 사과… “정확성과 공신력 위해 선택한 시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백서. (사진제공=부산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백서.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10년간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을 총망라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백서’를 정부와 공동 발간했다. 부산의 국가적 숙원 사업으로 추진됐던 유치전의 전 과정이 공식 기록물로 정리돼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에 따르면 백서는 2014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3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투표에 이르기까지 정부·지자체·민간이 함께 달려온 10년간의 흐름을 치밀하게 정리했다. 유치 과정에서의 성과뿐 아니라 실패 원인과 향후 시사점까지 담아 정책 참고서이자 향후 재도전의 실질적 지침서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작업은 지난해 3월 본격 착수했으며 9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등 관계 부처가 합류해 기관별 역할과 활동 내역을 정리하는 공동 기획 체제로 전환됐다. 유치 전문가·시민단체·관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자문·감수단이 참여해 자료 검증과 원고 교차 검토를 반복하며 객관성과 공신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백서는 총 309페이지로 ▲유치 기획 및 추진 경과 ▲조직체계 ▲BIE 공식 절차 이행 ▲유치교섭 및 홍보 활동 ▲총평 및 시사점 등으로 구성됐다.

유치신청서·유치계획서 제출, PT(경쟁발표)와 현지실사 등 BIE 공식 절차는 물론, 정부와 민간이 함께 진행한 해외 교섭·홍보 활동, BIE 총회 투표 순간까지의 흐름이 순차적으로 담겼다.

애초 백서는 지난해 연말 발간을 목표로 했으나 내용 보완에 따른 추가 검토와 계엄, 조기 대선, 새 정부 출범 등 국가적 사안이 겹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시는 “기관별 활동과 분석 자료를 한 치의 누락 없이 담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책자 500부는 다음 달부터 정부·국회·시의회·전국 지자체·도서관 등 주요 공공기관과 관계 기관에 배포된다. 전자(PDF) 파일은 부산시 누리집=과 국가기록원 누리집에 게재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정부와 우리시가 공동으로 제작한 공식 기록물인 만큼 정확성과 공신력 확보가 최우선이었다”며 “발간이 지연된 점에 대해 시민들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2040세계박람회 재도전 논의와 관련해 “기획·논의 단계 상황이 예기치 않게 알려져 송구스럽다”며 “재도전 여부 판단에 앞서 정책 결정 과정이 우선이며, 공청회·토론회 등 공식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