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체육회 유도팀 허미미 선수가 ‘2025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체육회

경상북도체육회 유도팀 허미미 선수가 ‘2025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체육회




57kg급 정상 등극… 재활·훈련 끝내고 세계 최정상급 기량 완벽 복귀
경북체육회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대… 전폭 지원 이어갈 것”
경상북도체육회(회장 김점두) 유도팀 허미미 선수가 11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5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025년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허미미는 16강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여 ‘세계 톱클래스’ 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허미미는 16강에서 영국의 첼시 자일스를 맞아 경기 시작 39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을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상대의 반격을 봉쇄하며 안정적으로 8강에 안착했다.

8강에서는 러시아의 엘키나 나탈리아를 상대로 3분 2초 업어치기로 절반을 챙긴 뒤,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눌러 두 개의 절반으로 한판승을 따내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스위스의 강호 빈타 은디아이였다. 허미미는 경기 중반 업어치기를 성공시키며 절반을 선취했고, 경기 막판 상대에게 지도 누적이 선언되며 절반 우세승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북체육회 유도팀 허미미 선수가 ‘2025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체육회

경북체육회 유도팀 허미미 선수가 ‘2025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체육회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의 신성 줄리아 카르나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정규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허미미는 중간 지도 1개로 불리한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장전(골든스코어)에서 완전히 흐름을 되찾은 허미미는 적극적인 그라운드 공세 끝에 누르기 한판(연장 6분 18초)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허미미는 파리올림픽 이후 왼쪽 어깨 인대 수술로 한동안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특히 올해 6월 세계선수권에서는 아쉬운 2회전 탈락으로 충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팀 감독이자 국가대표 코치인 김정훈 감독의 조언으로 무리한 출전을 중단하고, 회복·기초체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 몸 상태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그 결과, 2025 라인-루르 하계유니버시아드(7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10월), 2025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 겸 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11월), 2025 아부다비 그랜드슬램(11월)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상위권 진입도 유력해졌으며, 내년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 최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허미미 선수는 “수술 이후 흔들렸던 시기가 있었지만 재활과 훈련을 거치며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며 “지금의 몸 상태는 2024 세계선수권·파리올림픽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이 쌓이며 더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최고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훈 감독은 “이번 대회는 허미미 선수의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였다”며 “도쿄 그랜드슬램에는 출전하지 않고 연말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새해부터는 아시안게임 대비 체제로 전환해 기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국제 무대에서 노출된 전술 패턴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허미미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대한민국 여자 유도의 간판으로서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경북체육회는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산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