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선주가 6세 연하 남편 강레오 셰프와 결혼 4년 차부터 떨어져 지내게 된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선주는 2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포기했다”고 말하며 별거에 가까운 생활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선주는 “결혼할 생각 없이 연애를 시작했다”며 “42세에 자연 임신으로 아이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몸이 아파 약국을 찾았다가 우연히 임신테스트기를 보고 시험해본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당시 충격에 테스트기를 던졌다고도 했다.

그는 처음엔 혼자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강레오가 있었고 테스트기를 본 강레오가 자신을 꼭 안아줬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을 원하지 않으면 아기만 낳아도 되고, 아이 성을 박씨로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 말에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며 그때 느낀 의리와 신뢰로 결혼과 출산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출산 뒤 생활은 예상과 달라졌다. 박선주는 “서로에 대한 무한 신뢰가 생긴 뒤 남편이 갑자기 귀농을 선언했다. 그때부터 집에 못 왔다”고 말했다. 처음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오가던 강레오가 점차 2주에 한 번꼴로 방문하게 됐고, 이 시기가 결혼 4년 차 무렵이었다는 설명이다.

박선주는 주변에서 “언제 별거했냐, 언제 이혼하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권상우 손태영 부부가 따로 살면 기러기고 우리는 왜 별거냐”고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던 당시를 떠올렸다.

박선주는 “따로 살건 같이 살건 서로에 대한 약속과 믿음이 중요하다. 가정과 아이가 자라는 환경이 더 중요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아이가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 혼자 감당해야 했던 현실적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어도 남편 마음이 불편할까 봐 부르지 못했다. 영상통화는 남편이 딸과 하고, 나는 잘 안 한다. 용건이 있을 때만 서로를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남편의 역할을 바라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일정한 주기를 정해 몇 달에 한 번씩 가족 모임과 여행을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