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크

사진제공|반크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와 전 세계 최대 주말 한국학교 네트워크인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총회장 권예순, 이사장 최미영)가 함께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숨은 주역들을 조명하는 1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는 미주 지역 700여 개 주말 한국학교의 연합체로 차세대 한인들에게 한국어와 역사, 문화를 교육하며 올바른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종합 한인 교육기관이다.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13개월간, 낙스가 매달 발행하는 뉴스레터에는 반크와 낙스가 공동 선정한 ‘이달의 미주 독립운동가’가 한 챕터로 소개된다. 미주 지역에서 활약했으나 현지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와 미주 한인 영웅 13인 ▲도산 안창호 ▲이대위 ▲유일한 ▲안수산 ▲김종림 ▲서재필 ▲새미리 ▲김영옥 ▲장인환·전명운 ▲강혜원 ▲송헌주 ▲대한인국민회 ▲호머 헐버트가 소개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남성과 여성, 한국인과 외국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함께 조명하며, 한인 이민사와 미주 독립운동의 연대 정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미주 인종사(Ethnic History)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한인의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한다. 2025년부터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한 학기 이상 인종학 수업 의무화법이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미주 한인 이민사와 한국 관련 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레터에는 반크와 낙스가 공동 제작한 인물 포스터가 함께 게재된다. 인물의 이름과 업적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미주 한인 사회의 역사적 맥락과 활동의 의미를 함께 전달한다. 예를 들어 장인환·전명운의 의거는 미주 한인 사회의 결속과 독립운동의 국제적 파급력을 보여주며, 호머 헐버트는 한국의 근대화와 독립운동을 세계에 알린 교육자이자 외교적 조력자로 평가된다.

포스터에는 각 인물의 생애와 업적, 관련 반크 유튜브 영상 링크가 포함되어 있어 낙스 산하 한글학교 교사들이 차세대 한인 청소년 교육자료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미주 한인의 독립운동과 정체성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학습할 수 있게 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제 한류는 하나의 세계적 흐름이자 카테고리가 되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주 한인 사회가 한국의 독립운동 정신과 한인 사회의 역사적 가치를 교육적·문화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류의 뿌리에는 나라를 잃은 시대에도 세계를 향해 꿈꾸고 도전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살아 있다”며, “미주 청소년들이 그들의 뜻을 오늘의 한류 정신으로 계승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예순 낙스 총회장은 “NAKS의 본연의 목적은 재외동포 학생들의 정체성 교육에 있다”며, “미주 한인 차세대가 이들 인물의 삶을 배우고 그 정신을 이어감으로써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고, 그들의 가르침과 뜻을 바탕으로 한류를 세계 속에서 더욱 깊이 있고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미영 낙스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조명할 13명의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곧 미주 인종학의 중요한 흐름을 파악하는 일과도 같다”며, “미주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자체가 한인사 연구와 인종사 이해에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가 재외동포 정책의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반크는 국가정책 제안 및 소통 플랫폼인 ‘울림’과 ‘열림’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주 전역의 한글학교 교사와 청소년들이 한국 관련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100년 전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해 한국을 알리는 글로벌 홍보대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