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겨울 전경

강원랜드 겨울 전경



강원랜드가 그동안 묶여 있던 하이원포인트(콤프) 지역사용 한도를 크게 올리며 지역 상권의 숨통을 틔우는 조치를 내놨다. 14년 동안 바뀌지 않던 기준이 재정비되면서 지역 소비 규모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2026년 1월 1일부터 하이원포인트 지역사용제도의 핵심 기준인 가맹점 월 매출 한도와 고객 1일 사용 한도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12월 1일 열린 제26차 콤프운영관리위원회에서 공식 의결됐다.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지역 가맹점이 한 달 동안 받을 수 있는 포인트 사용액은 기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33% 늘어난다. 고객이 지역에서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금액 역시 17만원에서 25만원으로 47% 확대된다.

특히 가맹점 월 한도 조정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변경된 것으로, 지역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강원랜드는 지역 소비 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실질적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고객의 포인트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가맹점의 경영 안정성을 돕는 것이 이번 제도 개선의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인트 부정사용을 막기 위한 제재 기준을 가맹점 대상 정비하고, 직영 영업장의 사용 한도도 조정하는 등 관리 체계를 손질한다.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하이원포인트 지역사용제도는 리조트 방문객과 지역 상권을 잇는 중요한 연결 축”이라며 “단계적 확대를 통해 고객의 사용 편의를 높이고, 가맹점 운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도입된 하이원포인트 지역사용제도는 콤프를 지역 상권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든 독특한 지역상생 구조로 운영돼왔다. 2025년 10월까지 누적 약 4300억 원이 지역에서 소비됐고, 현재 참여 가맹점은 1645곳에 이른다.

강원랜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기업으로서 고객과 지역 경제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