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장 땐 당연하던 행사, “국힘 시장은 문제라니”.. “선택적 분노”
■“자신들 수년간 운영해 놓고 국민의힘 시장에게 문제 삼는 것은 이중잣대“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정식 의원이 지난 2018년 12월 분당구 라온스퀘어(현.더메리든)에서 개최한 시정모니터 직무교육.  당시에도 주류가 제공됐다. 사진제공ㅣ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정식 의원이 지난 2018년 12월 분당구 라온스퀘어(현.더메리든)에서 개최한 시정모니터 직무교육. 당시에도 주류가 제공됐다. 사진제공ㅣ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



성남시 시정모니터단 직무교육 간담회를 두고 ‘정치적 공방’이 일고 있다.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선 ‘선거용 동원 행사’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국민의힘협의회는 ‘사실관계와는 완전히 다른 왜곡된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성남시 시정모니터 직무교육은 매 연말마다 이어져 온 직무교육이다. 시정모니터는 2011년 당시 이재명 시장이 만든 시민참여 제도이다. 올 행사는 11월17일 성남 루미에르 에비뉴에서 행사를 열었다.

논란의 발화점은 세 가지다. 하나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지층 접대성 행사’ 행사라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행사에서 ‘주류 제공’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행사 장소가 ‘외부 고급 뷔페’라는 점이다.

그러나 지역 정관가의 많은 사람들은 ‘민주당 측의 내로남불’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지층 접대성 행사’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은 이렇다.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2013년 12월에도 당시 이재명 시장은 주류 등이 제공된 동일 행사를 분당구 라온스퀘어(현 더메리든)에서 열었고, 행사에 직접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민주당 소속 은수미 시장 때에도 연말 직무교육은 진행된 바 있다.

전임 민주당 시장들 시절 수년간 운영해 온 제도를 지금 와서 현 시장의 ‘선거용’으로 몰아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주류 제공’과 ‘고급 외부 뷔페’를 문제 삼는 비판 역시 정치적 잣대로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시정모니터 외에도 통장 워크숍, 주민자치위원 워크숍 등 참석한 시민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소통을 증진하기 위해 외부 장소에서 개최되었고, 주류 등 다과 제공은 타 지자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과하지 않은 일반적인 행정 관례’라는 것이다. 

올해 행사 장소인 중원구 ‘루미에르 에비뉴’와 과거에 같은 행사가 열렸던 분당구 ‘더메리든(구 라온스퀘어)은 둘 다 비슷한 수준의 일반음식점으로 특별히 ‘고급 외부 뷔페’라고 보기 어렵다. 민주당의 ‘외부 고급 뷔페’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이유다.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2013년 12월 분당구 라온스퀘어(현 더메리든)에 열린 시정모니터 직무교육.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시장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  식탁 위에 주류가 보인다. 사진제공ㅣ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2013년 12월 분당구 라온스퀘어(현 더메리든)에 열린 시정모니터 직무교육.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시장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 식탁 위에 주류가 보인다. 사진제공ㅣ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


지역의 한 관계자는 “유독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시장의 시정에만 불필요한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의 주장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라며 “선택적 분노에 가깝다”고 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는 “자신들은 수년간 운영해 놓고 정작 국민의힘 시장이 들어선 뒤에만 문제 삼는 것은 명백한 이중잣대”라며 “공직선거법상 위반 사항 없이 정례적으로 진행된 행정임에도, 사실을 호도하며 시정을 방해하는 민주당의 구태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성남ㅣ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고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