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만리장성 함락’ 남자농구대표팀, ‘이정현+이현중 44점 합작’ 앞세워 중국전 2연승 [FIBA 월드컵 예선]

이현중(왼쪽에서 2번째) 등 남자농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일 중국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90-76 승리로 중국전 2연승을 거뒀다. 사진제공ㅣ대한민국농구협회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이 이번에는 안방에서 만리장성을 무너트렸다. 아시아의 강호 중국을 상대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전희철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중국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서 이정현(24점·4어시스트·3점슛 6개), 이현중(20점·6리바운드)의 동반 활약을 앞세워 90-76으로 이겼다. 28일 베이징서 열린 1차전서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0-76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안방에서도 중국에 충격을 안기며 홈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했다.

남자농구국가대표팀 이정현이 1일 중국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정현은 24점을 올리며 90-76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ㅣ대한민국농구협회

대표팀은 1쿼터부터 66.7%(18개 시도 12개 성공)의 높은 야투 적중률을 자랑하며 착실히 점수를 보탰다. 하윤기(18점·3리바운드), 이정현이 나란히 8점씩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이원석(10점·2리바운드)도 4점을 뽑아 28-1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남자농구국가대표팀 이현중(가운데)이 1일 중국전 3쿼터서 페이드어웨이 미들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현중은 20점을 올리며 90-76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ㅣ대한민국농구협회

2쿼터에는 대표팀의 외곽슛이 춤을 췄다. 32-17에서 잇따라 3점슛 2개를 터트렸다. 38-19에선 안영준(4점·4리바운드)이 코트 반대편부터 질주해 페인트존 득점을 올린 뒤 이우석(3점)의 3점슛을 더해 43-19까지 달아났다. 중국이 추격할 기미를 보이자 변준형(8점)이 3점슛 2개를 꽂아 50-28의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전반 3점슛 성공률은 70%(10개 시도 7개 성공)에 달한 반면 중국은 8.3%(12개 시도 1개 성공)에 그쳤다.

3쿼터에도 흐름을 유지했다. 이번에는 1차전서 33점을 뽑았던 이현중이 해결사로 나섰다. 60-37에서 절묘한 페이드어웨이 미들슛을 터트린 뒤 3점슛까지 적중했다. 골밑으로 수비를 모은 뒤 절묘한 외곽 패스로 기회를 열어준 이승현(4점·7어시스트)의 센스가 돋보였다. 평정심을 잃은 중국은 3쿼터 종료 40초를 남기고 청슈아이펑(19점)의 언스포츠맨라이크(U)파울이 나왔고, 한국은 이원석의 자유투 2개와 이정현의 3점포로 78-50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남자농구국가대표팀 이정현이 1일 중국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이정현은 24점을 올리며 90-76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ㅣ대한민국농구협회

대표팀은 4쿼터 중반부터 살아난 저우치(18점·15리바운드)의 공세에 잠시 흔들렸지만, 꾸준히 20점 이상의 격차를 유지했다. 경기 종료 4분30초를 남기고 중국의 풀코트 프레스를 뚫어낸 뒤 하윤기가 미들슛을 적중했다. 85-65로 앞선 경기 종료 3분30초를 남기고는 이정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안영준이 득점하며 중국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전 감독은 김보배, 문정현, 양준석 등 이날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투입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