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잡은 사장님’… 수행기사로 전락한 제약사 대표의 속사정
직원 없는 1인 기업, 사실상 의사의 ‘리베이트 창구’
병원 옮길 때마다 약품 공급권 쥐고 흔들어… 50억대 처방 독점
직원 없는 1인 기업, 사실상 의사의 ‘리베이트 창구’
병원 옮길 때마다 약품 공급권 쥐고 흔들어… 50억대 처방 독점

(사진출처=이미지 생성)
국내 간질환 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대학병원 교수 출신 의사가 특정 의약품 유통업자 B 씨에게 개인 운전기사 노릇까지 시키며 리베이트를 챙겨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유통업체는 직원이 대표 1명뿐인 사실상 ‘유령 회사’로 확인돼 의사가 자신의 약품 납품 수익을 챙기기 위해 만든 차명 리베이트 창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부산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학병원 교수 퇴임 후 현재 모 병원에서 재직 중인 H 씨(60대)는 CSO(의약품 판촉영업자) 업체인 ‘B사’의 대표 A 씨를 수년간 자신의 개인 수행기사처럼 부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H 의사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내가 눈이 어두워 이 대표가 대신 운전을 해주는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제약사 대표가 시력이 나쁜 의사의 눈이 돼 운전대를 잡는다는 ‘미담’처럼 포장했으나 실상은 의약품 처방권을 쥔 ‘슈퍼 갑’과 납품을 따내야 하는 ‘을’의 기형적인 유착 관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출처=이미지 생성)
의료계 일각에서는 결국 H 의사가 A 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B사를 설립하고 자신이 처방하는 막대한 양의 약품 마진을 이 업체를 통해 챙기는 ‘신종 리베이트’ 수법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A 씨가 H 의사의 운전기사로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것 또한 단순한 호의가 아닌, 경제적 공동체로서의 종속 관계를 방증한다.
실제로 H의 사는 대학병원 퇴임 후 최근 5년간 3곳의 종합병원을 옮겨 다니는 철새 행보를 보였다. 그는 병원을 옮길 때마다 병원 측에 “간질환 비급여 의약품 납품을 B사에 맡겨 달라”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H 의사가 처방하고 B사가 납품한 약품 규모만 50억원어치에 달한다.
부산의 한 병원 관계자는 “약제 효능과 단가를 비교해 공급업체를 바꾸려 하자 H 의사가 ‘진료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H 의사가 B사와 매달 수천만 원의 금전 거래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의사가 자기 주머니로 들어갈 돈을 관리하는 집사에게 운전시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도덕적 해이를 넘어선 구조적 비리라고 입을 모은다. 2024년 10월부터 CSO 신고제가 도입됐지만, H 의사의 사례처럼 1인 회사를 차려놓고 합법을 가장해 리베이트를 수수하는 변종 수법에는 속수무책이라고 의료계는 지적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눈이 어둡다는 핑계로 업자를 운전기사로 부린 것은 의료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마저 저버린 행태”라며 “사실상 본인이 차린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뒷돈을 챙긴 혐의에 대해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내가 눈이 어두워 운전을 시켰다”는 H 씨의 변명 뒤에 숨겨진 1인 기업 A사의 검은 커넥션. 환자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명의의 손이 진료 차트가 아닌 탐욕의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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