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제주 SK와 K리그 승강PO 1차전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제주 SK와 K리그 승강PO 1차전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홈팬 1만8000여 명이 엄청난 응원 퍼포먼스를 선보였음에도 패장이 된 수원 삼성의 변성환 감독이지만 표정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았다.

수원 삼성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5’ 1차전에서 제주 SK에게 0-1로 졌다. 유효슛 10개를 퍼부었음에도 제주 골키퍼 김동준을 뚫지 못한 수원 삼성은 잘 버티며 기회를 엿본 제주에게 후반 22분 유리 조나탄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했다.

3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노리는 수원 삼성의 승격 시나리오는 더욱 꼬였다.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를 원정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고, 상황에 따라선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대비해야 한다.

경기 후 변 감독은 “비록 졌지만 경기력과 투지가 좋았다. 잘 싸운 우리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무기력하지 않았다. K리그1 팀에게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면서 “PK 장면 외에는 나쁘지 않았다. 위기 상황을 허용한 골키퍼 김민준의 판단 미스가 아쉽지만 얼마든 경기 중 나올 만한 장면이다. 아직 우린 후반전(원정경기)이 남아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안 좋은 결과에는 대개 좋지 않은 과정이 있는 법이다. 이날 보인 빈약한 골 결정력과 수비 집중력을 보완하지 못하면 원정 2차전서도 고전할 수 밖에 없다. 경기를 앞두고 동기부여와 피지컬, 응집력, 집중력 등 4가지 키워드를 선수들에게 전달한 변 감독은 “마지막 수비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며 “디테일하게 수정하겠다. 2차전은 승리가 필요해도 원정이고 의욕만으로 득점할 수 없다. 무리하게 전진할 수도 없다. 차분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응원전으로 열기를 끌어올린 팬들에게도 변 감독은 한 마디를 했다. “우리 팬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 너무 감사했고, 이기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2차전은 영혼을 끌어올려서 결과를 얻겠다. 반드시 해내겠다”고 선전을 약속했다. 수원 삼성 팬들은 이미 원정석을 매진시켰고, 제주 구단에 더 많은 좌석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