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 체류, 후(後) 정착’ 특화 프로그램···7기 교육생 70% 정착 확정
폐교의 화려한 변신···주거·기술 원스톱 지원

강진군 체류형귀농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기 수료식’에서 9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마친 수료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진군

강진군 체류형귀농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기 수료식’에서 9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마친 수료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진군



전남 강진군이 도시민들의 농촌 정착을 지원하는 ‘강진군체류형귀농사관학교’가 폐교의 문을 열고 귀농 희망자들의 ‘인생 2막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높은 정착률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문을 연 이 사관학교는 ‘선 체류, 후 정착’을 앞세워 귀농의 가장 큰 걸림돌인 주거 문제와 영농기술 습득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강진군만의 특화된 시스템이다.

교육생들은 9개월 동안 숙소에서 생활하며 영농 기초 및 작목 실습, 원주민과의 융화 프로그램, 선도 농가 현장 견학, 일자리 및 주택 정보 탐색 등 밀도 있는 교육을 받는다.

이 같은 ‘체류형 실전 교육’의 효과는 정착률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6기생 11세대 중 9세대가 강진에 정착했고, 올해 7기생 또한 10세대 중 7세대(70%)가 정착을 확정하며 농지·주택 확보, 지역 취업 등 실질적인 기반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군은 지난 11월 26일 제7기 수료식을 열어 이들의 대장정을 축하했다. 수료생들은 단순한 교육의 끝이 아니라 이제 강진군민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군은 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로 정착 초기에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인 정주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작목 배움 교실 운영, 신규 농업인 현장 실습(멘토-멘티) 교육, 귀농 창업 자금 및 주택 구입 지원 사업 연계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화한다. 기수별 자조 모임 활성화를 통해 수료생들 간의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도 돕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군체류형귀농사관학교는 단순한 교육 기관을 넘어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이자 예비 농업인들의 인큐베이터”라며 “9개월의 교육을 마치고 강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수료생들이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강진|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