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약 3년 만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구개발·영업·지원 부문을 재정비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구개발 3개 실 폐쇄와 2개 실 통합이 추진되면서 고강도 조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역을 재배치하는 과정일 뿐 인력 감축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MBK 인수 이후 예상됐던 구조조정 흐름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남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 흐름도 비판의 배경으로 꼽힌다. MBK가 최대주주가 된 뒤 영업이익률은 2022년 22.3%에서 2023년 20.1%로 떨어졌고 2024년 12.3%까지 후퇴했다.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은 7.0%로, 인수 이후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그런데도 회사는 2024년 결산배당으로 약 1001억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약 830억원은 지분 83.6%를 보유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몫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됐다. 실적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배당이 진행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전개는 MBK가 인수한 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사례와 맞물리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금 창출을 중시하는 운용 전략, 인수금융에 따른 이자 부담, 재매각 시점의 가치 끌어올리기 등 MBK식 경영 압박이 다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지적됐던 LBO 방식의 취약성이 반복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5% 감원설은 과장이고, 이번 개편은 조직을 키우는 방향의 재정비”라며 일부 관측을 선을 그었다. 다만 자회사 오스템글로벌 합병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지배구조 및 경영 효율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