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인프라·영역·콘텐츠 전면 확장
외국인 관광 지출 1조 5천억 목표
박형준 “재미있는 도시가 승리한다” 강조
박형준 시장의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 기자설명회 모습. 사진제공=부산시)

박형준 시장의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 기자설명회 모습.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올해 10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 301만 9천164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3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공식 집계 이후 처음이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 지출액 역시 8592억원으로 31.5% 늘어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가·지역별로는 대만(56만명), 중국(48만명), 일본(43만명), 미국(20만명), 필리핀(14만명)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다. 기존 주요 시장뿐 아니라 베트남·인도·홍콩 등 신규 시장에서도 방문이 급증하며 부산 관광 매력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관광 성장의 배경으로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K-컬처 기반 메가 이벤트 ▲세븐브릿지 투어 등 체험형 특화 콘텐츠 ▲해양레저·워케이션 등 머무는 관광 확산을 꼽았다. 전통적인 관광 방식이 아닌 ‘부산만의 경험’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300만 시대를 넘어 본격 성장기로 진입한 부산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유치, 외국인 관광 지출액 연간 1조 5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5대 전략·15대 중점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5대 전략은 ▲글로벌 관광도시 브랜딩 ▲관광 경쟁력 강화 ▲관광 영역 확장 ▲다채로운 체험 확대 ▲고부가가치 목적 관광 육성으로 구성된다. K-컬처 기반의 국제행사 육성, 항공·항만 접근성 강화, 부산형 워케이션과 웰니스 관광 고도화 등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체질 개선이 핵심이다.

부산시는 이를 실제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관광 인프라·영역·콘텐츠 확장을 중심으로 한 3대 실행 방안을 추가 제시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부산오페라하우스·퐁피두 센터 부산 등 하이엔드 문화시설 건립, 벡스코 제3전시장 조성,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김해공항 장거리 노선 확대 등을 추진한다.

영역 확장 측면에서는 부산 전역을 테마권역화해 ▲동부산 프리미엄 휴양형 ▲서부산 생태·자연형 ▲원도심 역사·문화형 관광을 구축하고, 남부권과 연계한 초광역 관광벨트를 통해 해외관광객 유입을 확대한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밤·바다·미식·생태를 중심으로 부산만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해상관광택시·수륙양용투어버스 도입, 나이트투어 상품 확장, 낙동강 국가정원 연계 관광, 장기 체류형 워케이션 모델 정착, 미쉐린·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등 글로벌 미식 브랜드 전략도 병행한다.

부산시는 관광 활성화가 단순 방문객 증가를 넘어 고도화된 도시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산업이라며, 인프라와 콘텐츠를 결합한 장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이제 세계인이 찾는 도시가 되었다는 사실을 데이터가 증명했다”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의 84.8%가 ‘다시 오고 싶다’고 답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미있는 도시가 결국 승리한다는 확신으로, 부산의 문화·관광 콘텐츠와 글로벌 관광 인프라를 대폭 강화해 2028년 5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밝혔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