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 전 ‘이 숫자’를 확인하세요

금천 새항외과 허석주 원장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많은 환자가 검사 준비나 일정만 고민하지만, 실제로 병원을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지표가 있다. 바로 선종발견율(ADR, Adenoma Detection Rate)이다.

선종발견율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이 발견된 비율을 의미하며, 의료진의 내시경 숙련도와 정밀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ASGE)는 남성 25% 이상, 여성 15% 이상의 선종발견율을 권고하고 있다. 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변을 놓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병원을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검사 전날 금식과 장 정결제 복용이 요구되며,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는 약물 복용 조절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금식 기간 저혈당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검사 당일 아침 경구 혈당강하제 복용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슐린 사용 환자는 전날과 당일 아침 혈당 상태에 따라 투여량을 조정해야 하며, 검사 중 저혈당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계획을 의료진과 사전 논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대부분의 혈압약은 검사 당일 아침에도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티아지드계와 고리이뇨제 등 일부 이뇨제는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ARB, ACE억제제, 칼슘채널차단제 등은 일반적으로 검사 당일에도 복용을 지속할 수 있다.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와파린 등 항혈전제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용종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증가하므로 검사 3~7일 전 약물 중단 여부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다만 심근경색 병력이나 스텐트 삽입 등으로 심혈관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약물 중단 자체가 위험할 수 있어 개별적인 위험도 평가가 필요하다. 약물 중단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최소 기간만 조절하고, 검사 후 출혈 위험이 줄어드는 시점부터 안전하게 디시 복용하는 계획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검사지만, 검사 질은 의료진의 숙련도와 환자의 철저한 사전 준비에 달려 있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는 약물 조절과 금식 계획을 미리 점검하고, 검사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금천 새항외과 허석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