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조기에 착공하자’고 공식 제안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조기에 착공하자’고 공식 제안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연 3.5% 조건 공동 차입… “지자체 주도 선제 투자로 답보 돌파”
경상북도는 12월 29일 경북도청 다목적실에서 이철우 도지사 주재로 ‘2025년 경북의 여정과 2026년 도정 방향’ 공식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이 도지사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각각 1조 원씩, 총 2조 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연이율 3.5% 조건으로 공동 금융차입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조기에 착공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지방채 발행 등을 활용한 이 방식은 지자체가 직접 금융 위험을 분담하는 ‘지자체 주도 선제 투자 모델’이다.

이 도지사는 “이 같은 금융차입을 바탕으로 사업자가 신공항 공사를 신속히 시작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즉각적인 실무 협의에 착수하겠다”며 조기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제안은 군 공항 이전 문제와 예산 확보 논란 등으로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인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을 과감히 돌파하겠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대형 국가 인프라 사업을 더 이상 지연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도지사는 이날 언론 질의응답에서도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이미 총 12조 원 규모의 예산은 확보된 상태”라며 “군 공항 이전 부지 개발·매각 대금이 선(先)확보되지 않아 착공이 늦어지는 구조적 한계를 지자체의 선제적 금융 참여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 도지사는 여러 차례 신공항 사업이 사실상 예산 미확보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밝혀왔으며, 이날 다시 한번 “더 이상 예산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번 방안이 구체화될 경우, 향후 국비 추가 확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조기 착공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물류·교통 경쟁력 강화 등 대형 인프라 구축 효과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경상북도는 앞으로 대구광역시와의 실무 협의를 신속히 진행하는 한편,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광역 교통망 확충 전략과 연계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