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안현수) 심경고백 “연금 전액기부, 러시아 귀화 전에 결정” [전문]

입력 2023-02-07 09: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소치 올림픽 당시 안현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빅토르 안(안현수) 심경고백 “연금 전액기부, 러시아 귀화 전에 결정” [전문]

국내 복귀가 무산된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빅토르 안(안현수)가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해 말 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코치 공개 채용에 지원했으나 탈락한 빅토르 안(안현수). 그는 7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면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그는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답변드리지 못한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뗐다.

빅토르 안(안현수)은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다”면서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2011년 6월 러시아 출국 과정에서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으로부터 귀화를 제안 받았다며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중국적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고민 끝에 좋은 환경과 팀, 신뢰를 배경으로 7월 러시아 귀화를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빅토르 안(안현수)은 당시 수령한 일시금은 심장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를 위해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귀화 절차가 8월에 알려졌으나 이미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전후 상황을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귀화 후 언론에 서는 것이 더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빅토르 안(안현수)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빅토르 안 <안현수> 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답변드리지 못한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입니다.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고>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관하여 그 과정을 한치의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을 하였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을 뵈어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귀화 제안> 을 하시면서
러시아 팀에 있는 <러시아, 호주 이중국적자> 인 타티아나 보루돌리나 여자 선수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 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많은 고민 끝에 좋은 운동 환경과 함께 훈련 할 수 있는 팀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는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님의 진심을 느껴 <7월에 귀화 결정> 을 하고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 판단되어 <심장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 에게 전액 기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에 러시아측기사로 알려지면서 한국측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습니다.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귀화 후에 언론에 서는 것이 더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