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잡아야 분양시장을 잡는다.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활발하게 감성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용인에 분양하는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마케팅 전략에 감성마케팅을 도입해 지역의 거리홍보와 청소를 함께 하는 클린캠페인을 벌였다.(위쪽) 이달 초 프라이빗 디너파티를 선보인 대림산업의 속초 ‘e편한세상 영랑호’ 견본주택에는 사흘 간 약 2만명이 방문했다.(아래쪽) 사진제공|대우건설·대림산업
드론 활용한 지역조감 가상체험 서비스도
대림산업은 디너파티·스카이라운지 초대
“고객의 감성을 잡아라!”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감성마케팅 바람이 일고 있다. 감성마케팅(Emotional Marketing)은 소비자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 스토리, 컬러, 문화 등 감성적인 요소를 활용해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유대감을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전략이다.
최근 건설업체들의 마케팅전략이 현수막이나 홍보전단지 등 1차원적 마케팅에서 벗어나 사업지 현장을 볼 수 있는 가상현실 체험서비스나 지역밀착 이벤트 등 통해 고객과 호흡하는 감성마케팅으로 바뀌고 있다.
● 조망권 가상체험-클린캠페인으로 이미지 업그레이드
대우건설은 용인시에 분양하고 있는 주상복합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의 현장 입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역조감 가상현실’ 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조감 가상현실은 무인기인 드론을 활용해 지역 일대를 항공 촬영한 후 3차원 입체 사진으로 구성하는 기술이다. 대우건설은 이 기술을 통해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옆에 있는 어린이공원 부지 등 260m 높이에서 촬영한 3차원 사진을 제공할 계획이다. 반경 약 5km 내 주변지역까지 볼 수 있고 최고층 가구 높이(137m)에서 찍은 360도 파노라마 사진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분당구 죽전역, 오리역 등 인근 지역일대에 대한 거리홍보와 함께 클린캠페인을 병행한 지역밀착형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이 ‘휴먼배너’를 메고 길거리 쓰레기를 청소하며 지역주민들에게 클린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또 이달 구리시에 분양하는 ‘구리 갈매 푸르지오’에 사전 분양홍보관을 운영하며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한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사업지에 대해 궁금한 수요자들을 위해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대림산업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 공급한 ‘e편한세상 신촌’도 감성마케팅을 펼쳐 효과를 봤다. 대림산업은 견본주택 개관에 앞서 무빙형 카페차량(오렌지카페)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며 단지 알리기에 나섰다. 또 사전 홍보관도 마련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6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 프라이빗 디너파티-스카이라운지서 조망 체험
KB부동산신탁과 대림산업이 속초시에 분양중인 ‘e편한세상 영랑호’도 최근 감성마케팅을 펼쳤다. 대림산업은 이달 초 사전 예약자 600명과 함께한 프라이빗 디너파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행사는 ‘e편한세상 영랑호’ 분양에 관심을 보인 사전 예약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총 3회에 걸쳐 단지소개와 모의청약방법, 식사와 기념품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이 단지가 지상 29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조성되는 만큼 영랑호 리조트에 스카이라운지(D-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해 간접적으로 조망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버스를 통해 사업지 현장투어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여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부동산홍보전문업체 더피알 정동휘 본부장은 “요즘 분양시장이 치열해진 만큼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지역밀착형이나 직접적인 소통과 체험 등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감성마케팅이 향후 새로운 마케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