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완 원장
부동산은 핵심자산…필패론은 편견
강남권 새 ‘트라이앵글’ 지역에 주목
부동산 시장이 날개를 달았다. 주택 거래량이 뚜렷하게 늘고 분양권 프리미엄이 3억까지 붙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무주택자는 주택구입과 전세잔류 사이에서 셈을 하고 있고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은 부동산을 처분해 노후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연구원 고종완(사진) 원장에게 올 부동산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물었다.
-모처럼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탄 것 같다. 주택 시장을 전망해 달라.
“올 주택 시장은 전세-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강세, 지방도시는 보합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은 강한 장이 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 5∼6년간 집값이 하락한 데다 금융과 세제, 재건축과 분양 시장 등 정책 수혜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서울과 수도권, 수도권 남부와 북부 지역 간의 지역별 양극화와 가격편차가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향후 5∼10년 앞을 보고 투자한다면 어디가 유망 지역인가.
“서울의 경우 삼성 잠실 수서 등 강남권의 새 ‘트라이앵글’ 지역이 돋보인다. 삼성지구는 한전 부지를 중심으로 국제컨벤션복합개발, 잠실지구는 롯데월드타워, 수서지구는 KTX역세권 복합개발이 각각 추진되고 있어 미래 강남권의 신성장 거점이 될 것이다. 강북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부지 복합개발이 추진되는 용산역, 삼각지역, 남영역 일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서는 어디를 추천하고 싶은가.
“수도권에서는 최근 미분양 물량이 급감하고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는 위례, 동탄2신도시, 하남 미사지구를 비롯해 용인, 김포, 광주 태전지구와 인천 영종, 송도, 청라지구가 비교적 유망해 보인다. 또 9호선 연장선과 신분당선 연장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예정 지역도 눈여겨봐야 할 곳이다.”
-실수요자의 경우 지금 내 집 마련을 할 때인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서울 등 수도권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4∼5년간 장기 상승을 경험한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세종시 등 지방도시는 매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빠뜨릴 수 없는 유망 부동산은 상가다. 다만 상가는 주택과 달리 개별성이 강하고 경기변동에 민감한 만큼 상권 활성화 여부가 성공 투자의 관건이다. 명동, 홍대 입구, 강남역, 신사동 가로수길 등 도심상권과 방이 먹자시장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상권이다.”
-이른바 베이붐 세대들의 은퇴가 시작됐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주택,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은 금융상품과 더불어 핵심 자산이다. ‘앞으로는 집값이 오르기 어려우므로 집을 사지 마라’는 부동산 필패론은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택연금은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는 노후 안전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3∼4년 전부터 가입자가 매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
-효과적인 자산설계와 노후대책 방안을 추천해 달라.
“베이붐 세대의 경우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지급하는 농지연금제도도 훌륭한 대안 투자처가 된다. 또 주택 시장에서 월세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현금수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자산관리 방식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1% 수익공유형 모기지론을 활용해 내 집 마련 목적의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 5%대 임대수익을 겨냥해 소형 주택, 연립주택, 다가구주택, 빌라, 오피스텔, 상가 등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