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는다고 전기충격 밴드…고통에 우는 반려동물들

입력 2020-1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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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견소음’ 때문에 ‘반려견 전기충격기’를 구입했다는 반려인이 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펫뉴스

아파트에 사는 반려인들은 자주 짖는 반려견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소리 높여 짖는 반려견으로 인해 수시로 이웃집에서 항의를 하기 때문이다. 아랫집, 윗집, 옆집 할 것 없이 항의를 받으면 힘이 쭉 빠진다. 이른바 ‘층견소음’ 갈등이다.

반려견이 내는 소음은 사람이 내는 소음 기준의 2∼3배에 달할 정도로 크다. 2018년에는 ‘반려견 짖는 소음으로 인한 소음공해의 처벌법안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일부 반려인은 ‘반려견 성대 제거 수술’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반려견 성대 제거 수술보다 완화된 방법을 고민하는 반려인들도 있다. 최근 쇼핑몰 등지에서 판매하는 ‘반려견 전기충격기’가 그중 하나다.

반려견 전기충격기는 목에 채우는 자물쇠 같은 형태의 전기 밴드다. 강도 조절이 가능하며, 계속 짖을 경우 점차 강도가 높아진다. 쇼핑몰 구매자 후기에는 “교정이 됐다”, “효과가 좋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한 이용자는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 목에 크게 동그란 모양의 얼룩이 있기에 봤더니 이 상품 때문에 흉이 생겼다. 몇 번 짖었다고 이렇게까지 상처가 생길 수 있는 건지 무서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 이용자는 “혹시나 이웃 사람들한테 피해 갈까 제품을 샀는데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기충격기 사용은 학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영국은 2018년 8월 전기충격기 판매를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스트레스로 짖을 수 있으니 교육과 훈련을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호승 객원기자 inews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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