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혁신…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입력 2021-04-12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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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는 1월 말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LPG충전소 부지에 1호 수소충전소를 오픈했다. 사진제공 | SK에너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확대 정책이 맞물려 정유업계가 생존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석유 소비는 8억 7811만 배럴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도 수소 및 전기차 확대로 인한 석유 소비 감소는 피해갈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이에 정유사들은 주유소를 수소 및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사업 플랫폼 등으로 진화시키며 저탄소·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SK에너지, 친환경 복합 에너지스테이션으로 변신

SK에너지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한 주유소와 내트럭하우스(화물차 운전자들에게 휴게, 주차, 정비, 주유 등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소한 화물차휴게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해 태양광, 전기차, LPG 충전, 수소 생산 및 충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총망라하는 친환경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먼저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는 2020년 말 기준 전기차 충전소 37개소(전기차 충전기 40기)를 운행 중이며, 전기차 사용자 수요에 맞춰 확산을 검토하고 있다. SK본사 서린사옥, 양평 주유소, 영종도 스카이파크 주유소 등에는 100kW급 급속 충전기도 갖춰져 있어 다양한 전기차종을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1월 말에는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LPG충전소 부지 내에 1호 수소충전소도 오픈했다. SK에너지가 운영을 맡고, 하이넷이 수소충전소 구축 및 수소공급을 담당한다.


SK에너지는 SK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사업의 중요한 플랫폼 역할도 담당한다. SK는 2020년 12월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시키며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부생수소 공급을 맡고, SK에너지는 주유소와 내트럭하우스 등을 수소 에너지를 공급하는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에너지는 주유소와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주유소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주유소 캐노피와 옥상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 현재 서울, 경기, 대구 등 13개소에서 상업 가동 중이다. 내트럭하우스는 부산 신항, 옥천, 평택 등 3개 사업소에 태양광 발전 시설(발전용량 총 1592kw)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전 사업소(현재 전국 22개소)에 적용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은 온실가스, 미세먼지 절감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사회적가치(SV) 창출이 가능하다.

에쓰-오일은 12일 파주 직영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시작하며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제공 | 에쓰-오일

에쓰-오일, 복합 스테이션 확대 나선다

에쓰-오일도 파주 직영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시작하며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3월 열린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정관에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을 추가한 바 있다.


에쓰-오일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는 기존 4개의 주유소와 충전소를 리모델링해 약 3000평 규모의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복합 에너지스테이션’이다.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는 급속 충전이 가능한 듀얼 모델(2대 차량 동시 충전)과 싱글 모델을 각 1기씩 설치했다. 설치된 충전기는 100kw급 급속 충전기로 충전용량 64kwh 전기차를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기존 전기차(니로EV, 코나EV)는 물론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5, EV6 등 국내 표준 DC 콤보방식의 모든 전기차에 충전이 가능하다.


정차 구역에 캐릭터 ‘구도일’ 디자인을 적용해 친근한 분위기를 더했고 24시간 충전서비스, 대기 중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및 자동세차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쓰-오일은 관계자는 “이번 충전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전기차 인프라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향후 주요 거점 소재 계열주유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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