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원스토어 “최적 시점에 상장 재추진”

입력 2022-05-16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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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상장을 철회하기로 한 원스토어의 앱 마켓 서비스. 사진제공|원스토어

SK스퀘어 자회사 연이어 IPO 철회 ‘숨고르기’

증시 불안 속 투심 급격하게 위축
“기업가치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
현대엔지니어링 등 상장 속속 연기
“IPO 혹한기…한동안 이어질 수도”
SK스퀘어의 자회사 원스토어가 SK쉴더스에 이어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장을 추진키로 한 SK스퀘어 다른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 전략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 고려해 추진”

토종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원스토어는 11일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다. 9일 간담회를 통해 “상장 철회는 없다”고 단언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원스토어 측은 “이번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원스토어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면서도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스퀘어의 또 다른 자회사 SK쉴더스도 앞서 6일 상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SK쉴더스는 사이버 보안 기업 SK인포섹과 물리보안 회사 ADT캡스를 합병해 출범한 보안 전문기업이다.


●금리인상으로 투자심리 위축

SK스퀘어 자회사들의 잇단 상장 철회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증시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원스토어 측도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SK쉴더스가 밝힌 이유도 비슷하다.

실제로 이 같은 이유로 IPO 시장에서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지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두 회사 이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과 태림페이퍼 등도 상장을 미뤘다.

업계는 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금리인상과 전쟁 장기화 등으로 경기불황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이런 IPO 혹한기가 한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컬리와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등도 IPO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IPO 등을 통해 자회사들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SK스퀘어의 목표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1번가와 티맵모빌리티 등 다른 자회사들의 IPO 일정 등 전략 수정이 일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 자회사의 연이은 상장 철회에 지난 12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IPO 외에 해외 진출 등 다른 성장 전략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상장을 철회한 원스토어의 경우도 최근 ‘유럽판 원스토어’ 구축을 위해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조인트 벤처 설립 및 양사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성장성을 실현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더욱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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