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뉴삼성 가속도…‘전 세계 시장 90%’ ARM 인수전 참여할까

입력 2022-09-20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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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각)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의 영국 방문으로 ARM 인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이재용의 뉴삼성’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약 한달 동안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기흥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활발한 현장경영 행보를 한 데 이어, 복권 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올라 네트워크 관리와 현지 직원과의 소통에도 나섰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굵직한 현안들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출장으로 영국의 반도체 기업 ‘ARM’가 M&A 후보 중 하나로 떠올라 관심을 모은다.


●복권 뒤 국내외서 광폭행보


이 부회장은 사면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복권 후 바로 다음날인 8월 16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사회공헌활동을 논의했으며, 19일에는 삼성전자 기흥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부문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현장 경영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연이어 찾아 직원들과 소통했다.


15일에는 삼성전자의 ‘신환경경영전략’도 발표했다. 초저전력 반도체와 전력사용 절감 전자제품 개발, 자원순환, 수자원 재활용 등으로 2050년 ‘탄소 중립’(넷제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도 공식화 했다.


9월 들어선 해외 활동에도 나섰다. 지난 6일 복권 후 처음 해외로 출국한 이 부회장은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13일에는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중남미 법인장 회의를 갖는 등 현지 사업도 점검했다.


●ARM 인수 추진 가능성도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으로 대규모 M&A 추진 가능성도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중남미에 이어 영국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고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영국 방문에 대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하면 자칫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M&A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퀄컴 등 굵직한 반도체 기업들이 연이어 ARM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ARM은 반도체 설계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글로벌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약 125조 원. 인수 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다만 인수를 실제 추진할 경우 여러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하다가 반독점 이슈로 포기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이 부회장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서울에서 만난 것을 두고 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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