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리스크 큰 반도체에 뛰어든 이유는… ‘이건희 반도체 전쟁’ 출간

입력 2022-10-24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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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반도체 인수로 시작된 반도체 신화
이건희의 리더십에 대한 생생한 증언
“돈 때문이 아닌 비전과 가치에 집중”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두뇌, 반도체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베스트셀러 ‘경제사상가 이건희(2021·동아일보사)’를 출간한 허문명 동아일보 기자가 제2탄 격으로 ‘이건희 반도체 전쟁(동아일보사·사진)’을 펴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룬 반도체 신화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이 회장 2주기인 25일에 맞춰 출간되는 이 책은 1부 ‘호암 이병철과 이건희가 초대한 반도체 세상’, 2부 ‘역대 대표적인 삼성반도체 CEO들의 증언을 통해 본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편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삼성 직원들조차 반도체의 ‘반’자도 모르던 시절에 호암이 어떻게 이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1970년대 앞이 보이지 않던 암울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반도체 회사였던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호암의 반도체 사업 구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내년 2023년은 1983년 호암이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VLSI) 진출을 선언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며,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1993년)을 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호암과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통해 한국사회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로 가야 한다고 앞서 주창했으며,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결과로 말한 세계적인 경영자들이었다. “반도체처럼 리스크가 큰 사업에 투자하다 삼성이 한 순간에 망할 수 있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고독한 결단의 순간과 수없이 마주하며 초인적인 힘으로 사업을 밀고 나간 끝에 결국 지금의 성과를 이루었다.

저자는 “그것은 단지 돈 때문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개발 기간이 얼마나 걸리고, 예산은 얼마나 투입되며, 손익분기점은 어느 수준인지 등의 문제보다 ‘반도체가 만들 세상에 대한 비전·가치·철학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D램에 이어 플래시 메모리 기술에서 단연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02년 이 분야에서 세계 1등에 오른 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부에 소개되는 이윤우, 진대제, 임형규, 황창규, 권오현 등 삼성을 대표하는 전직 최고경영자들은 삼성이 아직 초일류가 되기 전에 삼성입사를 결심하고 함께 신화를 주도한 대표적 CEO들이다. 저자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반도체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이건희 회장의 초격차 리더십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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