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내부통제와 고객 및 소비자 보호가 가장 크게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라며 신한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고객 신뢰 회복을 꼽았다. 사진제공 l 신한금융
‘고졸신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누구?
현 신한은행장으로 역대 최대실적
경험·전문성 바탕 회장 자질 증명
내년 3월 주주총회 후 3년임기 취임
“상처 입은 고객 신뢰 회복 최우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예상을 뒤엎고 신한금융의 새로운 회장 후보로 내정됐다. 3연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던 조용병 현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과 세대교체를 고려해 용퇴를 전격 결정하면서다. 진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임기 3년의 회장으로 취임한다.현 신한은행장으로 역대 최대실적
경험·전문성 바탕 회장 자질 증명
내년 3월 주주총회 후 3년임기 취임
“상처 입은 고객 신뢰 회복 최우선”
●경험과 전문성 갖춘 준비된 수장
1961년 전북 임실 출신인 진 내정자는 1980년 덕수상고 3학년 때 IBK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6년 뒤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으며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을 거쳤다. 이후 일본 SH캐피탈 사장,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등을 맡았다. 2015년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법인장을 맡았으며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맡고 2019년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가 기존 예상을 뒤엎은 깜짝 인사라는 평가 속에서 진 내정자가 ‘준비된 수장’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현 신한은행장으로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3년 만에 되찾아온 것을 비롯해 디지털 전환, ESG 경영, 글로벌 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진 내정자의 차기 회장 추천 이유에 대해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한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과 더불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준 점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캐스팅보트를 쥔 재일교포 주주들이 ‘일본통’인 진 내정자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신한금융의 주축인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자본을 토대로 설립됐다. 현재도 재일교포 그룹인 간친회가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 회장 이전까지 신한금융 회장은 주로 일본 오사카지점장 출신들이 맡아왔다.
진 내정자는 일본 오사카지점장은 물론 SBJ은행 출범을 주도하고, 법인장을 거쳤다. 10여 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다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최우선 과제는 고객 신뢰 회복
진 내정자는 신한금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고객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우리를 믿고 거래한 고객에게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많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 부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제일 우선 과제”라고 했다. 또 “지속가능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무적 이익의 크기보다는 기업이 오래가기 위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지금 시대적으로 요구받는 내부통제와 고객 및 소비자보호에 가장 크게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내정자가 회장으로 직행하면서 차기 신한은행장 등 대대적인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고, 대규모 세대교체도 이뤄질 전망이다. 진 내정자는 조직개편 필요성에 대해 “그간 지주의 이사로서 계속 논의해왔기에 전혀 이견이 없다”며 “사후 인사 등은 조 회장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부회장직 신설에 대해서는 “조 회장과 구체적으로 얘기해본 적이 없다. 지금부터 협의하면서 논의하려 한다”고 했다. 또 염두에 두고 있는 차기 신한은행장 및 자회사 사장단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전혀 없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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