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24일 생성형 AI로 제작 한국 관광 바이럴 영상 공개
‘범 내려온다’ 붐 일으킨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새 시리즈도
공개 하루도 안돼 영상 조회 200만 넘어, 또 한번 신드롬 기대
‘반 고흐가 그린 한강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황금빛 색채의 작가 클림트의 눈에 비친 경주 첨성대의 모습은 또 어떨까’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통해 과거에 불가능했던 것들이 현실로 이루지는 요즘, 이제는 관광에서도 이런 ‘테크놀로지의 기적’을 접하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첫 한국관광 바이럴 영상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What If [Vincent Van Gogh] Visited Korea)을 유튜브 채널인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를 통해 24일 공개했다.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은 반 고흐를 비롯해 로트렉, 뭉크, 마티스, 뒤피, 루소, 모네 클림트, 모리조 등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서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필치로 한국의 대표 관광지를 소개한 영상이다. 여기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진경산수 화가 정선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도 포함되어 총 11명의 화가들 화풍으로 한국의 명소 이미지를 제작해 영상에 담았다.

2분13초 분량의 영상 제작에는 총 6개월이 소요되었다. 우선 사후 70년이 넘어 저작권의 문제가 없는 작가들 중에서 화풍이나 작품세계가 우리나라의 명소와 어울리는 작가들을 선정했다. 이후 한국 이미지 1600여 장을 직접 촬영하고 화가들의 작품 이미지 1100여 장을 수집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가 저마다의 고유한 작품세계와 어울리는 국내 관광명소들을 매칭시켜 매 화가 작품 당 8만회가 넘는 학습을 진행했다.

이러한 지난한 과정을 거쳐 별빛 찬란한 서울 한강을 그린 반 고흐, 서울 을지로 골목의 낭만을 담은 툴루즈 로트렉, 뭉크가 바라본 부여의 궁남지, 삼척 미인폭포의 절경을 그린 정선, 부천 감천문화마을을 그린 마티스, 부산 광안대교를 그린 뒤피, 담양 죽녹원을 그린 앙리 루소, 경주 불국사의 모네, 첨성대를 그린 클림트, 단양 패러글라이딩의 나혜석, 전주한옥마을의 모리조 등 새로운 작품들이 탄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생성형AI 광고와 함께 국내외적으로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일으킨 영상 시리즈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의 지역관광 홍보 영상 3편도 공개했다. 이번에는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K-콘텐츠의 IP를 활용해 울릉도를 배경으로 한 ‘산오징어게임’, 수원 화성을 무대로 한 ‘퀸덤:국궁전’, 그리고 함안 낙화놀이를 테마로 한 ‘도깨비불’ 등을 제작했다. 시리즈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영상 전개와 함께 해당 드라마의 인기 장면을 재치있게 패러디한 상황을 가미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겨울 눈 폭풍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을 보살펴 큰 화제가 됐던 미국 캄파냐 부부를 국내로 초대해 이들이 한국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감사를 잊지 않는 한국’(Korea Never Forgets)도 함께 공개했다.

이들 영상들은 24일 낮 12시에 공개된 이후 큰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영상을 공개한 지 20시간이 지난 25일 오전 8시 현재 ‘반 고흐…’편이 조회수 167만 회가 넘는 것을 비롯해 ‘산오징어게임’ 179만 회, ‘퀸덤“국궁전’ 200만 회, ‘도깨비불’ 194만 회를 넘고 있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생성형 AI 신기술을 광고영상에 접목시켜 한국은 국제적으로 관광 홍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5편의 영상 모두 창의적인 시도로 한국관광의 매력을 새롭게 소개하는 만큼 많은 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