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중인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는 7일, 그룹 지배 체제를 흔들림 없이 유지할 예정이라며, 2026년에는 한미사이언스 및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완전 장악해 그룹 경영을 안정화하고, 장기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과 ‘사업 다각화’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한미그룹은 2028년까지 그룹이익을 1조 원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룹은 이를 위해 최대 8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정관 변경은 불가능하며, 설사 이사진이 5:5 동수로 재편된다 하더라도 임종훈 대표 체제는 2027년까지 지속된다고 한미사이언스는 밝혔다. 또한, 오는 12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41.4%의 지분으로 이사진 재편을 통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왼쪽부터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 김영호 상무, 한미그룹 브랜드본부장 로이스김 부사장,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 사업부문 박준석 부사장,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 한미사이언스 노용갑 부회장,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이사, 한미정밀화학 장영길 대표이사, JVM 이동환 대표이사
사업 다각화 및 R&D 혁신…정신질환·신경계 시장 공략
한미사이언스는 그룹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정신질환 및 신경계 치료제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신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1조 3900억 원, 신경계 분야 시장은 1조 1959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신규 플랫폼 등 4대 분야에 대한 혁신 신약 개발을 목표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외부 바이오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한미사이언스는 헬스케어 밸류체인 다각화 전략에 따라 수술 중 지혈, 조직봉합, AI 기반 의료기기 등 첨단 의료기기 사업을 확장하고,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 퍼스널케어 제품 등 컨슈머 헬스 분야로의 진출을 추진한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및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재단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회사 측은 “공익 재단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편향된 판단을 내린다면, 이는 설립 취지에 반하는 행위로 심각한 법적·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재단이 본래 설립 목적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임종훈 대표는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그룹 경영권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재단 역할의 정상화를 통해 가족 화합과 책임 경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