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업계 불황 속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스페셜티 소재 사업 호조

입력 2025-02-11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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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화학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케미칼 사옥 전경. 사진제공 |SK케미칼

SK케미칼이 화학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케미칼 사옥 전경. 사진제공 |SK케미칼

SK케미칼이 화학업계의 장기 침체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SK케미칼(대표이사 안재현)은 2024년 별도 기준 매출 1조 3405억 원, 영업이익 111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0.0% 증가한 수치로, 2017년 SK디스커버리가 출범하며 사업 회사로 분할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스페셜티 소재 코폴리에스터, 실적 상승 견인
SK케미칼은 경기 침체와 화학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승을 기록한 주된 요인으로 스페셜티 소재인 코폴리에스터 사업의 호조를 꼽았다.

코폴리에스터는 고기능성과 투명성을 갖춘 특수 플라스틱 소재로, 식품용기, 화장품 용기, 전자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이 생산하는 ‘에코젠(ECOZEN)’은 고내열성과 고투명성을 필요로 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코폴리에스터의 적용 용도를 새롭게 개발하여 고객층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인 것이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코폴리에스터 시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의 기업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분야로, SK케미칼은 오랜 연구개발(R&D)과 제품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범용 플라스틱 소재 및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강석호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은 “오랜 시간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과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구조 개편이 경기 불황 속에서도 실적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 및 기술 혁신을 통해 코폴리에스터 제품군을 확대하고, 순환 재활용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SK케미칼은 친환경 순환 재활용 소재 사업을 새로운 스페셜티 사업군으로 확장하여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SK케미칼의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연간 매출 1조 7355억 원, 영업손실 44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143억 원, 영업손실 2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케미칼은 스페셜티 소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향후 수익성을 개선하고, 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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