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에버그린 손잡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 주도한다

입력 2025-03-18 08: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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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오른쪽)와 에버그린社 장옌이 회장이 LNG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오른쪽)와 에버그린社 장옌이 회장이 LNG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한화오션(대표이사 김희철)이 세계적인 해운사 에버그린(Evergreen Marine Corp.)과 협력하며 24,000TEU급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은 친환경 선박 도입이 가속화되는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LNG 이중연료 추진 기술 탑재
한화오션이 건조할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너비 61.5m에 달하며, 최대 24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특히, 이 선박에는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되며, 축발전기 모터 시스템(SGM, Shaft Generator Motor)과 공기 윤활 시스템(ALS, Air Lubrication System) 등 한화오션이 보유한 최첨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한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에 에버그린이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선택한 것도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LNG 추진 기술을 적용한 선박은 기존 중유 사용 선박보다 이산화탄소(CO₂) 및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향후 암모니아 및 메탄올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도 용이하다.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이번 계약은 한화오션이 에버그린과 처음으로 협력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에버그린은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 중 하나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조 선박 발주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에버그린과의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고 향후 추가 수주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한국 조선업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2년 이후 2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은 중국 조선소들이 낮은 인건비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주도해왔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수주를 따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조선·해운 전문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Clarkson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2월 기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17,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총 358척이며, 이 중 한화오션이 건조한 선박은 72척으로 단일 조선소 기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 신호
최근 글로벌 조선업계를 둘러싼 환경도 한국 조선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일부 중국 조선소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국제 정세가 변화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소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LNG 추진 기술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 적용 선박 개발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선박 솔루션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를 맡겨 준 에버그린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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