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중남미 최대 방산전시회 SITDEF 2025에 참가해 수출용 잠수함과 차세대 호위함을 선보였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마련한 전시관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중남미 최대 방산전시회 SITDEF 2025에 참가해 수출용 잠수함과 차세대 호위함을 선보였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마련한 전시관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잠수함을 앞세워 중남미 방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4~27일(현지시간)까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중남미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 ‘SITDEF 2025’에 참가해 수출용 잠수함과 차세대 호위함을 선보였다. 특히 자체 개발한 중형 잠수함 ‘HDS-1500’에 대해 노르웨이·독일선급(DNV)으로부터 설계 기본 승인(AIP)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잠수함 수출 라인업을 확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방산기업 LIG넥스원과 함께 220제곱미터 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 페루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차세대 호위함을 비롯해, 페루 정부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잠수함을 집중 소개했다.

전시 기간 동안 HD현대중공업은 현지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페루 APEC 2024 회의에서 맺은 잠수함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한 후속 조치로, 페루 해군이 추진하는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의 일환이다. 공동개발은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최첨단 잠수함 설계 기술과 페루 해군의 운용 경험을 결합, 1500톤급 중형 잠수함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모델 ‘HDS-1500’을 기반으로 하며, 향후 페루 해군의 기존 잠수함을 대체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전시회 기간 중 페루 국립공과대학교(UNI)와 조선 및 해양방산 분야 기술 연구, 교육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현지 인재 양성 및 연구개발 협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5일에는 HD현대중공업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HDS-1500’ 잠수함이 DNV로부터 설계 기본 승인(AIP)을 공식 획득했다. 지난해 2300톤급 ‘HDS-2300’ 모델에 이어 연이어 기본 승인을 얻은 것으로,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과 잠수함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페루를 거점으로 중남미 전체 방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