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LS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LS용산타워에서 우즈왈 딥 다할 GIDC CEO(왼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LS와 부탄 정부의 산하기관인 GIDC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계약했다. 사진제공 |LS

명노현 LS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LS용산타워에서 우즈왈 딥 다할 GIDC CEO(왼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LS와 부탄 정부의 산하기관인 GIDC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계약했다. 사진제공 |LS


LS가 부탄 정부 산하 개발기관과 손잡고 현지 신도시 개발을 위한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향후 스마트시티 전력망 구축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인프라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S는 최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부탄 GIDC(Gelephu Investment and Development Corporation)와 ‘LS GIDC Pte. Ltd.’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부탄 겔레푸(Gelephu) 지역의 대규모 신도시에 필요한 전력망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탄 남부 국경지역에 위치한 겔레푸는 약 2500㎢ 규모로 개발이 예정된 신도시로, 2029년까지 국제공항을 포함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AI 및 데이터센터 산업 중심의 친환경 스마트시티로 조성된다.

이번 합작은 단순한 기자재 공급을 넘어 신도시 인프라 초기 설계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S는 현지 사무소 개소와 함께 변압기,에너지저장장치(ESS),전력 및 통신 케이블 등 핵심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는 동시에 향후 스마트시티 솔루션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부탄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에너지 자립형 도시 조성을 지향하고 있으며,이로 인해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수력발전 등 전력 비용이 저렴한 부탄의 장점을 활용해 겔레푸 지역은 ‘차세대 데이터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LS는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스마트그리드, 전력관리시스템(PMS)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R&D 프로젝트도 병행할 방침이다.

명노현 LS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LS와 부탄이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전력망과 도시기능이 동시에 구축되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함으로써 부탄 현지에서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S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 및 민간 기업들과도 전력 생태계 복구 및 트랙터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글로벌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LS는 전선, 전력장비, 통신 인프라 등 그룹 계열사의 전문 역량을 총동원해 부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아시아·중앙아시아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