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 15-1/05 광구(사진)의 붉은낙타 구조에서 원유를 추가로 발견했다. 사진제공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 남동부 해상에서 또 한 번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내년 하반기 상업 생산이 예정된 15-1/05 개발광구 인근에서 고품질 원유를 추가로 발견하며, 동남아 자원개발 핵심지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베트남 쿨롱 분지(Cuu Long Basin)에 위치한 15-1/05 광구의 ‘붉은낙타(Red Camel)’ 구조에서 나왔다. SK어스온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이 광구는 미국 머피오일(Murphy Oil Corporation)이 운영권을 갖고 있으며,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PVEP가 나머지 35%를 보유하고 있다.
머피오일은 최근 어닝콜을 통해 붉은낙타 구조에서 약 4100미터 깊이의 시추를 통해 32미터 두께의 유층(油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험생산 과정에서 하루 2500배럴 규모의 고품질 경질 원유를 뽑아내며 상업성 검증에도 성공했다.
● 광구 내 자원 잠재력 ‘확장’
붉은낙타 구조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15-1/05 광구 내 ‘황금낙타(Golden Camel)’ 구조로부터 약 5킬로미터 떨어진 인접 지역이다. 황금낙타 구조는 SK어스온과 머피가 2019년 상업성 유전으로 선언한 후,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생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곳이다.
이번 붉은낙타 구조에서의 추가 원유 발견은 15-1/05 광구 전체의 자원 잠재력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입증하는 동시에, 추가 개발 여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황금낙타와 붉은낙타 구조 간의 거리와 지질 구조를 고려하면 생산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공유하는 ‘통합 개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견은 SK어스온이 지난 1월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원유 부존을 확인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룬 두 번째 쾌거다. 당시에도 시험 생산까지 성공하며 동남아 자원개발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두 광구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자원 매장구조나 기술 운용 방식에서도 상당한 연계성이 있다. 이에 따라 SK어스온은 각 개발 사업에서 얻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인접 지역에 적용하는 ‘클러스터링(Cluster-based)’ 전략으로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의 연이은 원유 발견은 자원개발 전략의 정합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결과”라며 “향후 동남아 지역을 기반으로 글로벌 에너지 자원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SK어스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1983년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재 세계 8개국에서 총 11개 광구, 3개의 LNG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일일 생산량은 석유환산 기준 약 5만 8000배럴에 이른다.
에너지 전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SK어스온의 동남아 광구 중심 개발 전략은 단순한 자원확보를 넘어 기술과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일 프로젝트의 성공이 아닌, 광구 간의 연계성에 기반한 ‘에너지 클러스터’ 전략이 실효를 거두며, 중장기적으로도 강력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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