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피부과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홈 뷰티 디바이스가 뷰티업계의 새 격전지로 뜨고 있다. 에이피알을 선봉으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전통의 화장품 업체들이 참전하며 기술 및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선점을 위한 뷰티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2세대 뷰티 디바이스. 사진제공|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선점을 위한 뷰티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2세대 뷰티 디바이스. 사진제공|에이피알



선두주자는 에이피알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 대를 돌파했다. 2021년 3월 첫 제품 ‘더마 EM 샷’ 출시 이후 4년 6개월 만의 성과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 고무적이다. 회사 측은 “뷰티 디바이스 기획,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며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 500만 대 판매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향후 혁신 기술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K-뷰티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서 프라엘 양수

LG생활건강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6월 LG전자로부터 LG 프라엘 브랜드와 자산을 양수한 것. 첫 제품은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로, 피부에 화장품 유효성분을 침투시키는 데 최적화된 ‘갈바닉’ 기술을 적용해 스킨케어의 흡수율을 최대 182%까지 높였다. 또 무게가 47g에 불과해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기 좋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 진출해 아마존과 틱톡샵에서 판매 중이다. 글로벌 엠버서더로 미국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수니 리를 발탁했다. 

회사 측은 “타 제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79달러)임에도 고가의 디바이스 못지않은 차별적인 고객경험을 누릴 수 있어, 미국 현지 고객의 만족감이 높다”며 “LG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뷰티 본고장인 미국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프라엘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 사진제공|LG생활건강

프라엘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 사진제공|LG생활건강


최근 선보인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도 인기다. 피부 노화 징후에 대응하고, 일명 ‘고속 동안’ 피부로 거듭나기 위한 올-커버 디바이스로 설계한 미용기기다. 강력한 고주파를 기반으로 일렉트로포레이션(전기 자극으로 화장품 유효성분의 침투를 돕는 기술), 미세 전류, EMS 등을 갖췄다. 16개 주파수의 고주파가 피부 속 깊은 곳의 콜라겐 생성과 탄력 개선을 촉진한다. 그 결과 디바이스 사용 뒤 피부 심층 탄력은 158%, 속 탄력 150%, 겉 탄력 127% 순으로 개선되는 결과를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빛으로 피부 회복

메이크온 ‘온페이스 LED 마스크’.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온페이스 LED 마스크’.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도 동참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온페이스 LED 마스크’를 선보였다.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25에서 공개해 주목을 받은 제품으로, 자사 70여 년의 피부과학 노하우와 카이스트 특허 LED 기술이 만나 탄생했다. 0.2㎟ 크기의 3770개의 특허 마이크로 레드 LED를 점이 아닌 면 형태로 얼굴 전면에 빈틈없이 배열해 피부 깊숙이 회복 에너지를 전달한다. 인체적용 시험결과 피부 탄성 복원력 94% 증가 효과와 탄력의 핵심인 엘라스틴 1795% 증가, 미백 회복률 97%, 멜라닌 생성 81% 감소 등의 피부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칩을 보호하는 단단한 외부 쉘과 얼굴형에 따라 부드럽게 밀착되는 페이스 클라우드핏 디자인, 사용 환경에 따라 탈부착 가능한 마그네틱 시스루 윈도우 구조는 기술과 감성의 어우러진 설계로 완성했다. 15분 사용 시 피부 온도 36도, 마스크 내부 온도 38도로 유지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피부에 닿는 모든 부분은 피부 접촉에 적합한 프리미엄 실리콘과 제로본딩 설계로 구성해 저자극 인체적용시험에서 피부 자극 0%를 얻었다. 

주효정 아모레퍼시픽 디지털전략 디비전 상무는 “자사 기술력과 철학을 집약한 프리미엄 디바이스로, 빛으로 피부를 회복하는 새로운 뷰티 관리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에게도 메이크온만의 피부과학 성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