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연기자. 고로 키 187cm에 만화를 찢고 나온 비율. 변요한 이제훈 태민을 닮은 훈훈한 외모. 1991년생으로 올해 스물여덟이지만 어엿한 ‘군필’. 이미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친짤’의 정석으로 ‘덕심 몰이’ 중.
청춘스타의 보편적인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배우가 나타났다. 신예 변우석이다.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tvN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연기에 발을 들였다.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3와 단막극 ‘직립보행의 역사’에서 인기 많은 훈남 캐릭터를 소화했다. 트렌디한 ‘만찢남’ 비주얼 덕이다.
현재 방송 중인 로맨스 드라마 ‘모두의 연애’에서도 잘생긴 캐릭터 설정은 마찬가지다. 안방극장 1열의 ‘차세대 픽’으로 부상 중인 변우석. 그래서 조심스럽게 예언해본다. 조만간 이 인터뷰가 안방극장 1열의 ‘성지 순례’의 장이 될 거라고.
Q. 먼저 모델로 데뷔했어요. 연기자를 꿈꾼 건, 언제부터였나요.
A. 학창시절에 친 누나가 모델 일을 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좋아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은 직접 해보는 스타일이거든요. 하지만 부모님은 ‘대학교에 가서 해도 되지 않느냐’고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관심을 접었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파일럿이 꿈이었어요.
Q. 파일럿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그 꿈도 친누나의 영향이었어요. 누나가 모델 관련 일을 그만두고 승무원이 됐거든요. 누나가 승무원이니까 저는 파일럿을 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방황의 시간을 보냈고 다른 쪽으로 눈길을 돌렸어요. 연기자나 모델을 하고 싶었죠.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었으니까요.
학과는 연기 전공으로 진학했는데 소속사를 찾는 과정에서 모델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모델 일이 적성에도 맞고 재밌어서 열심히 했죠. 그러다 문득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기 수업을 받다가 운 좋게 연기를 하게 됐어요. 그러다 원래 가지고 있었던 꿈이었던 ‘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Q. 어떤 부분에서 연기에 매력을 느꼈을까요.
A. 매력적이라서 했다기보다는 그냥 해보고 싶었어요. 자신감도 많고 용감한 스타일이에요. 사람들이 번지점프대 앞에서 막상 고민하잖아요. 저는 두렵고 무서워도 할 때는 해버리는 편이에요.
Q. 첫 드라마가 ‘디어 마이 프렌즈’였어요. 첫 촬영장을 회상하면 어떤가요.
A. 윤여정 선생님의 조카로 나왔는데 선생님이 정말 잘해주셨어요. 또 다들 도전이니까 떨리면서도 너무 흥분되더라고요. TV에 내가 나온다니!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라는 것을 하고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재밌었고요.
Q. 현장에 적응하기 힘들진 않았나요.
A. 많이 부족했죠. 지금도 그렇고요. 촬영장에 일찍 가서 준비하고 다른 분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보완해나갔어요. 선배들의 연기를 계속 보고 배우려고 했고요. ‘디어 마이 프렌즈’를 할 때부터 연기를 하면 할수록 배우가 되고 싶더라고요. 연기적으로 인정받고 잘하고 싶었어요.
Q. YG케이플러스에서 연기자로 데뷔한 후 배우 전문 BH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어요. “연기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한가요.
A. 그 부분도 있죠. 지인을 통해 BH 대표님과 미팅을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가족 같이 화기애애한 회사 분위기도 좋았고요. 이런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연기적인 부분은 제가 열심히 해야하는 거고요.
Q. 모델 활동을 병행할 계획은 없나요.
A.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모델 일도 좋아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모델 활동을 병행하는 건, 확실하게 배우로 자리 잡은 이후일 거예요.
Q.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요.
A. ‘청년경찰’의 박서준 선배 같은 캐릭터요. 현실적인 남사친 캐릭터? 진중한 것도 좋지만 장난기 많고, 제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망가지는 것도 좋아요. 끝~까지 망가질 수 있어요.
Q. 사소한 질문인데요. 연관 검색어에 배우 변요한이 있더라고요. 웃을 때 닮았는데 혹시 먼 친척이라든가….
A.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요. 저와 아무런 관계없습니다. 하하.
Q. ‘변우석 군대’도 있어요. 이미 군필이네요. 연예인 중에서는 빨리 다녀온 편이고요.
A. 친구들과 놀다가 갑자기 군대에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냥 갔어요(웃음). ‘지금 타이밍에 군대를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갔죠. 대학교를 휴학하고 모델 일을 조금 더 하다가 군대에 갔어요. 입대 전의 저는 뭔가 엄청난 일을 하고 있지 않았어요. ‘언젠가 가야 할 군대, 지금 가는 게 맞겠다’ 싶었죠. 주위 형들도 ‘빨리 군대를 다녀온 후에 네가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줬어요.
이왕 가는 거 신체검사에서 1급을 받고 싶었는데 너무 말라서 3급을 받았어요. 충북 증평에 있는 37사단을 나왔어요. 군대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면 제 나름대로 발전하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Q. 연관 검색어에 이상형도 있어요. 실제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A. 현명한 여자요. 윗사람에게 잘하는 사람.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끌리더라고요.
Q. 아무래도 직업 자체가 연애에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그럼에도 공개 연애를 할 의향도 있나요?
A.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저는 자유롭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때 가봐야 알겠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면 공개 연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아담 샌들러를 좋아해요. 인간미 넘치잖아요. 저도 아담 샌들러처럼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옆집에 있을 것 같은 느낌? 제 욕심일까요.
Q.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는요.
A. 첫 번째는 이병헌 선배와 같이 연기하는 것! 연기를 준비할 때부터 생각했던 것이에요. 같은 작품에서 같은 편이고 싶어요. 이왕이면 아끼는 수하 캐릭터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대중과 스태프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아직은 저 스스로 아쉬움이 많아요. 아마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저를 보는 분들도 아쉬움이 있겠죠.
세 번째로는 계속 찾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OO하면 변우석’이지”라는 수식어를 만들고 싶어요. 외적인 칭찬도 좋지만 연기와 관련된 칭찬을 듣고 싶어요. 열심히 보완해 나가야죠.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