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공동수상남발’…권위·긴장·감동3無

입력 2008-01-02 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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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수상입니다!” 방송 3사 연말시상식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다. 31일 새벽까지 MBC, KBS, SBS 방송3사의 연예·연기대상 6개의 시상식이 ′싱겁게′ 막을 내렸다.엄선된 후보 중 최종 수상자를 뽑아야 하는 방송사가 정당한 선별의 권위를 버린 다음에야 시상식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긴장과 감동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공동수상은 대상도 예외가 아니었다. ′SBS 연기대상′은 박신양 김희애의 ′각축′이 예상됐지만 방송사는 사이좋게 둘 다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MBC방송연예대상’은 무려 무한도전팀 6명과 이순재 등 총 7명의 공동수상자를 배출했다. ‘MBC 연기대상’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최우수상 우수상 신인상 등 주요부문에만 2명씩의 공동수상자가 나왔다. 또 황금연기상이란 부문을 신설해 본상의 탈락자들을 다수 챙겼다. ‘SBS 연기대상’은 애초 미니시리즈부문 연속극부문 수상을 남녀로 따로 나눠 ′나눠주겠다′는 의도가 역력했지만 이마저 공동수상을 남발했다. 다수 수상이 예상되는 뉴스타상과 10대 스타상을 제외하고도 남자아역상 베스트커플상 미니시리즈부문/여자조연상 미니시리즈부문/남자연기상 최우수여자연기상 프로듀서상 등에서 공동 수상은 배출됐다.‘KBS 연기대상’도 예외는 아니었다.남자 단막극상 부문에서 시작된 공동수상은 남자 부문에서 박인환과 꾸억트리가 여자부문에서는 유인영과 전예서가 트로피를 나눠가졌다. 이어 김지훈 김지석이 남자부문 신인상에서 공동수상을 했고, 이수경 박민영이 여자부문을 공동수상 했다. 조연상도 임혁 이필모가 남자부분을, 김혜옥 한고은이 여자부문에서 공동수상 했다. 베스트 커플상은 무려 3커플이 수상했다.또 한지민 이다해는 미니시리즈 수목부문 우수연기상을 공동수상했고, 최우수 연기상 여자부문에서도 김현주와 채림이 공동수상했다.‘SBS 방송연예대상’ 역시 코미디 부문 우수상 인기상 신인상, 작가상 우수프로그램상 등 총 5부문에 공동수상을 남발했다. ‘KBS 연예대상’은 공동수상이 베스트엔터테이너상 남자부문과 공로상에만 그쳐 비교적 양호한 편.′공동수상 남발′로 권위를 잃기 시작한 방송사들의 ′그들만의 잔치′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택의 긴장과 수상의 감동을 얻지 못한 시청자들은 연말 TV 앞을 지킬 이유를 점차 잃어버린다는 사실 또한 인지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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