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낸 연출자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시원 섭섭하다”는 말로 드라마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살짝 내 비쳤지만 그래도 웃음은 가시질 않았다. 평균 시청률 32.5%를 자랑하며 KBS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며느리 전성시대’ 출연진과 제작진이 종영을 앞두고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별관 로비에서 자축 종방연을 가졌다. 연출을 맡은 정해룡 PD는 ‘서운하다’는 말로 첫 소감을 전한 뒤 “연출을 시작하고 ‘할 만 하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면서 “훌륭한 스태프들과 캐릭터에 혼신의 힘을 다 해준 연기자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좋은 예감으로 시작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좋은 결과를 거둬 행복하다”고 연신 싱글벙글 했다. 일할 맛나게, 할 만 하게 연출했다고 자부한 정 PD는 “다른 드라마를 하면서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수월하게 잘 됐다”고 말했다. 시청률 부분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어깨를 으쓱거려도 되는 정 PD는 “다행히 시청률이 잘 나와서 좋긴 하다. 하지만 시청률 부분은 드라마의 결과물에 일부분이다. 그것보다 나름대로 공을 들여 만든 새로운 캐릭터들이 시청자에게 어필하고 반응이 돌아올 때가 더 행복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한편 KBS 드라마 부문에서 자존심을 세워준 ‘며느리 전성시대’가 종영을 한다니 아쉬운 마음에 정연주 사장과 경명철 TV제작 본부장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스태프들과 출연진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