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연기한‘60대’변희봉“가슴이뛴다”

입력 2008-01-18 18: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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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변희봉이 1인2역에 도전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변희봉은 18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더 게임’(감독 윤인호,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부귀영화)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더 게임’은 가난한 거리의 화가 ‘희도’(신하균)가 금융계의 큰 손 ‘강회장’(변희봉)으로부터 젊음을 담보로 30억이 걸린 내기를 제안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극 초반 변희봉은 악랄한 성격의 노인 ‘강회장’으로 분해 주위를 압도하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하지만 내기에 진 ‘희도’와 뇌수술로 몸을 바꾼 중반 이후 청바지와 야구모자의 캐주얼 차림에 아들뻘 돼 보이는 삼촌 역의 손현주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마음만 청춘’을 연기해 웃음을 자아낸 것. 변희봉은 “수술 이후 ‘강회장’의 몸을 지닌 ‘희도’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제 모습에서 젊은이를 연기한다는 게 참 힘들 것 같았고 실제로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수술 이후 내 캐릭터를 약간 희화시킬까 고려했다”는 변희봉은 “어설프게 흉내 내는 것보다 진솔하게 다가가는 게 자연스럽다는 감독의 의도를 따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손현주에 대해 “저를 가지고 놀았다”면서 “손현주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다. 저를 데리고 장난 칠만큼 훌륭하게 제몫을 다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구 연기파’ 변희봉 신하균 주연 ‘더 게임’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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