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대형 드라마가 제작된다. 한류스타를 투입해 한국전을 널리 알리고 미국, 유럽 시장까지 겨냥할 예정이다. 로고스필름은 29일 2년간 기획한 전쟁 드라마 ‘로드 넘버원(Road No.1)’을 MBC와 공동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로드 넘버원’은 1950년 한국전에서 북측이 서울로, 남측이 평양으로 이동하던 1번 국도를 상징한다. 갑작스레 전쟁에 참전하게 된 육군사관 생도와 그의 선배이자 라이벌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갈등과 협력을 통해 전우애를 쌓아가는 과정을 10부작으로 그릴 예정이다. 전쟁 장르 특성상 리얼리티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 로고스필름은 당시 육군 1사단의 전투경로, 낙동강 방어선 사수, 1번 국도 탈환, 평양 진격, 중공군의 인해전술 등을 다큐멘터리적인 시선으로 다룬다. 또 원안 작가, 스토리구성 작가, 대본완성 작가 등으로 구분해 단일 작가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집필한 한지훈 작가와 2명의 작가가 완성된 원안에 대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출도 방송사의 감독 2~3명과 외부 유명 감독 2~3명이 함께 참여해 사전제작으로 완성한다. 미국드라마의 시즌제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미국의 인기 TV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차이점을 강조했다. 로고스필름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타국의 전쟁에 개입한 미군의 시각에서 전쟁을 객관적이고 냉소적으로 다루었다면 로드 넘버원은 한국전쟁에 참가한 전투병 개개인이 겪는 인간적 고뇌와 근원적 고통, 인간성의 파괴 등을 철저히 개인 경험적인 시선으로 그려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부터 촬영에 들어가 한국전 59주년을 맞는 내년 6월 방송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