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왕관’쓴김혜리, 20년전한풀었다

입력 2008-02-02 17: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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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의 한을 푸는 듯했다. 1988년 미스코리아 선에 뽑히며 연예계에 데뷔한 김혜리(39)는 20년간 미모를 유지한 채 ‘왕관’을 쓰고 나타나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왕관’의 주인공은 김성령이었다. 김혜리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결혼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랑인 강찬구 씨와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어깨선을 훤히 드러낸 순백의 드레스가 행사장을 가득 빛냈다. 김혜리는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만 해도 실감을 못했고 촬영 나가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인의 소개로 강 씨를 만났다는 김혜리는 “MBC 드라마 ‘옥션하우스’ 시작할 무렵 만났는데 6시간을 기다리다 5분 정도만 만나고 헤어지기도 했다”면서 “연애 기간이 짧아 데이트를 못했으니 신혼이 데이트 하는 기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유지한 그는 연예프로그램 리포터들이 “첫 키스의 맛은 어땠냐” “오늘밤이 첫날밤인가요” 등 무례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늦은 결혼이지만 그만큼 연예계 인맥은 풍성했다. 중견탤런트 최불암이 주례를 맡고 ‘입담꾼’ 윤다훈이 사회를 맡았다. 파티 형식으로 진행하는 결혼이라 윤다훈은 그랜드볼룸의 동선을 사전에 파악하기도 했다. 하객으로 온 정찬이 “평소엔 제가 사회를 많이 봤는데 오늘은 워낙 유명한 분이시라 튕겨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전날 3월 21일로 결혼날짜를 잡은 이한위도 “보통 (결혼) 날짜 잡으면 안 온다고들 하는데 내가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참석했다. 이밖에 최민수, 이세창, 윤소이, 이아현, 김여진 등 동료연기자와 김지연, 이은희, 손태영 등 후배 미스코리아들도 참석해 다소 늦게 결혼하는 김혜리를 축하해줬다. 또 이은미, 인순이, 리쌍이 축가를 불렀다. 한편 김혜리-강찬구 부부는 같은 호텔에서 숙박을 한 뒤 3일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접 살림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차린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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