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6년째연애중?그비슷한수준까진해봤죠”

입력 2008-02-05 10: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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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6년째 연애중’ 주인공 맡은 김하늘《사랑은 설렘일까? 편안함일까? ‘쌩얼’은 기본이고 온갖 추한 모습을 서로 다 보여 환상이라고는 남아 있지 않은 ‘오래된 연인들’이 한 번쯤 고민해 보는 문제. 20대 초반에 만나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장수 커플의 연애 이야기를 다룬 영화 ‘6년째 연애 중’에서 배우 김하늘은 여주인공인 29세의 베스트셀러 기획자 다진 역을 맡았다.》○ 6년째 연애 중“평범한 29세 여성이에요.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얼굴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누구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친구죠.”다진의 캐릭터에 대한 김하늘의 설명이다. 다진은 6년 사귄 남자친구 재영과 뜨겁지는 않지만 은근한 사랑을 이어가며 때로는 주변으로부터 유혹도 받고 남자친구의 방황도 지켜보는 인물. 그는 “이전 ‘동갑내기 과외하기’나 ‘청춘만화’와는 다르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고 공감할만한 20대의 후반의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연애를 6년쯤 해봤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는 해봤다”며 웃었다. 함께 연기를 하게 된 윤계상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욕심 많은 완벽주의자”라며 “워낙 철저히 준비하기에 ‘그렇게 혼자 완벽하게 준비하면 상대배우나 감독이 다르게 나올 때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충고했더니 ‘그것도 다 계산해둔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10년째 연기 중김하늘은 1998년 영화 ‘바이준’으로 충무로에 이름을 내밀어 올해로 데뷔 10년째. 연기는 어느 정도 ‘감’이 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손을 저었다.“이번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이 ‘평소 김하늘처럼 연기하라’고 주문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병원에서 다진이 가슴 검사를 받고 나서 결과를 남자친구에게 설명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은 터프하고 가라앉은 목소리를 원하셨어요. 그게 ‘내추럴’하다면서. 화가 난 건 아니지만 툭툭 쳐내는 톤이라고 할까. 근데 어려웠어요. 연기는 아직 배울 게 많은 것 같아요.”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의 말을 믿지 마세요’ 등 흥행배우로 이름을 올렸지만 ‘유쾌한 순정 만화풍 여배우’라는 꼬리표도 있다. 그는 “의도했던 것은 아니고 당시에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참여했던 영화”라며 “앞으로는 나의 연기관이나 배우로서의 미래를 생각하며 작품을 고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향후 그가 말하는 자신의 과제는 “내 안에 가둔 연기의 벽을 허무는 것”. “자아가 강해서 김하늘만의 캐릭터가 있어요. 그런 부분이 자꾸 저만의 작품을 고르게 하는 것 같아요.”○ 30년째 인생 공부 중김하늘은 1978년생으로 올해 서른 살이다. 서른을 맞이한 기분에 대해 “빠른 78년생이라 이미 작년에 친구들하고 요란하게 기분 다 냈다”는 싱거운 답이 나왔다. 연예인인 것에 대해 그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는 건 참 좋은 일”이라며 “음식점에서 아줌마들이 아는 척하며 반가워하면 고맙고 행복하다”고 했다.그러나 여느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의 행복’도 그립다.“걷는 것도 좋아하고 조용한 카페에서 혼자 감상에 빠지는 것도 좋아하는데, (연예인이다보니) 참 쉽지 않네요.”데뷔 후, 명절을 제대로 보낸 적이 거의 없다. “어렸을 때는 친척들끼리 모여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했는데 이제는 촬영 중이거나 무대 인사를 다녀요.” 이번 설 연휴에도 그는 영화 홍보를 위해 전국 극장들을 다니며 관객을 만난다. 새해 소망을 묻자 그녀는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은 남에게 말하지 않는 법”이라며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찍는 드라마도 마찬가지고요. 그렇지만 이게 하찮은 소원이라는 건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 영상 취재 : 동아일보 김경제 기자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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