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곁으로한걸음더…제58회베를린영화제6일개막

입력 2008-02-06 09: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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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 영화제(58회)는 올해 ‘롤링스톤스’의 록으로 시작한다. 7∼17일 열리는 이 영화제의 개막작은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들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초청됐다. 이런 작품들은 베를린 영화제가 그동안 비중을 두었던 정치색에서 벗어나 대중에게로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징후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 할리우드 스타 출연 영화 대거 초청 이번 영화제의 화두는 ‘대중에게로’다. 개막작 ‘샤인 어 라이트’부터 대중에게 45년여간 록을 선사해 온 전설적인 밴드 ‘롤링스톤스’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영화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2006년 뉴욕 비콘 극장에서 두 차례 열린 ‘롤링스톤스’의 콘서트를 16대의 카메라로 122분간 기록했다. ‘롤링스톤스’는 1962년 결성돼 최근까지도 쉼 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제 측은 “스코세이지 감독이 유례없는 방식으로 롤링스톤스의 모든 것을 전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은 2003년 폐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비경쟁 부문 중 하나인 파노라마 섹션에는 팝스타 마돈나가 처음 감독으로 나선 로맨틱 코미디류의 음악 영화 ‘타락과 지혜’가 초청됐다. 이 영화도 개막작과 더불어 대중에게 친숙한 마돈나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베를린 영화제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할리우드 스타가 출연한 영화들이 대거 초청된 것도 이례적이다. 페넬로페 크루스가 출연한 이사벨 코익세트의 ‘엘레지(Elegy)’와 대니얼 데이루이스와 케빈 오코너가 출연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가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줄리아 로버츠, 윌럼 데포, 라이언 레이놀즈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참여한 ‘정원의 반딧불이(Fireflies in the Garden)’와 내털리 포트먼, 스칼릿 조핸슨, 에릭 바나가 출연한 ‘디 어더 불린 걸(The Other Boleyn Girl)’도 비경쟁작 부문에 초청됐다. ○ 홍상수 감독도 황금곰상 경쟁 이 영화제의 대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경쟁 부문에는 루이지 팔로르니의 ‘하트 오브 파이어’, 에리크 종카의 ‘드림 라이프 오브 에인절스’를 비롯해 26편이 출품됐다. 미국 작품이 5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 부문 심사위원장은 그리스 출신의 원로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74)다. 한국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이 경쟁 부문에 올랐다. ‘밤과 낮’은 서울에서 대마초를 피웠다가 갑자기 파리로 도피한 국선 화가의 기이한 여행을 다룬 작품이다. 국선 화가 역에는 김영호, 파리 유학 중인 미술학도 역에는 박은혜가 출연했다. 경쟁 부문에 오른 아시아 영화로는 일본 야마다 요지(山田洋次) 감독의 ‘가베’, 홍콩 두치펑(杜琪峰) 감독의 ‘참새’, 중국 왕샤오슈아이(王小帥) 감독의 ‘좌우’ 등 4편이다. ‘밤과 낮’ 외에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전재홍 감독의 ‘아름답다’(파노라마 부문), 이종필 감독의 ‘불을 지펴라’(제너레이션 부문), 문정현 감독의 ‘할매꽃’(포럼 부문)이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2004년·은곰상)가 있으며 임권택 감독은 2005년 명예 황금곰상을 받은 바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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