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남자’에빠졌다

입력 2008-03-11 09: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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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채널 - 앨리스TV 등 잇달아 전문채널 스포츠-車 등 특화… 드라마도 강인한 소재 “왜 여성 전문채널만 있는 거야. 남성 전문채널은 없나.” 케이블TV 남성 시청자들의 욕구를 풀어줄 남성 전문채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티브로드 계열의 폭스채널이 ‘폭스익스트림(FX)’을 지난달 27일 방영하기 시작했으며 앨리스TV가 1월 말부터 ‘채널TEN’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또 온미디어나 CJ미디어 등 대형 채널 사업자도 남성 채널의 런칭을 검토하고 있다. ▽남성이 원하는 콘텐츠=FX는 모 회사인 폭스채널의 다양한 미드(미국 드라마) 콘텐츠를 남성들이 좋아할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9·11테러에서 살아남은 소방관들의 삶을 그린 ‘레스큐 미-위기의 소방관’, 영화배우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판타지 수사 드라마 ‘니콜라스 케이지의 D-File’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세계 최대 레이싱 대회인 나스카(NASCAR)를 비롯해 미국대학농구리그인 NCAA, 메이저리그 등 스포츠 생중계를 통해 스포츠 마니아들을 불러 모을 예정이다. 채널TEN은 유럽축구, 자동차 경주인 F1 등 스포츠물을 비롯해 버라이어티 패션 여행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프랑스 유명 포도주 산지를 방문해 각 와인의 특성을 알아보는 ‘명품 와인을 찾아서’ 등을 킬러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다. ▽일하는 남성에서 가꾸는 남성으로=남성 채널의 등장은 20, 30대를 중심으로 스스로를 ‘일하는 남성에서 자신을 가꾸는 남성’으로 자리 매김하는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패션이나 화장품이 남성들의 관심을 끌고 자동차도 타고 다니는 수단을 넘어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자동차 튜닝 인테리어 등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 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 전문채널의 등장은 3, 4년 전 여성을 위한 패션 연예정보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20, 30대 여성의 욕구를 대변하는 채널인 ‘온스타일’과 ‘올리브’ 등 여성 채널의 성공에 배경을 두고 있다. 앨리스TV 임우상 마케팅팀 대리는 “현재 200만 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라며 “스포츠, 남성용 드라마, 젊은 사업가의 성공스토리, 고급 패션과 취미 등 25∼35세 남성들이 선망하는 프로그램으로 충성도를 높인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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