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전문’박정철,멜로버리니대박?

입력 2008-03-18 13: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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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한 외모와 무게감 있는 목소리. 박정철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배우로서 연기폭을 넓히는 데 약점이 됐다. 1997년 KBS 슈퍼탤런트 3기로 데뷔해 드라마 ‘덕이’, ‘루키’, ‘순수의 시대’, ‘선물’ 등에서 멜로 연기만 도맡았다. 지난해 군 제대 후 복귀작이자 고소영의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 ‘푸른 물고기’에서도 애틋한 사랑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 박정철이 17일 tvN‘쩐의 전쟁’ 촬영현장에서 “이번 작품에는 러브 라인이 없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 그 동안 멜로 연기를 너무 많이 해 당분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심찬 복귀작 ‘푸른 물고기’마저 부진했기 때문일까. ●첫 사극 출연에 이어 사채업자 변신 그의 활동 궤적을 살펴보면 해답이 나온다. ‘푸른 물고기’ 촬영 직후 그는 케이블TV로 눈을 돌렸다. 채널CGV가 자체제작한 10부작 사극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서 정조의 최측근인 정약용 역을 맡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때마침 지상파 방송의 ‘이산’, ‘한성별곡’ 등으로 정조 열풍이 불어 정조를 목숨 걸고 지킨 그의 캐릭터는 더욱 빛을 발했다. 공교롭게도 멜로 코드가 없는 작품이었다. 첫 사극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정철은 곧바로 tvN ‘쩐의 전쟁’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사채업자 역에 액션 연기도 많다. 하지만 SBS ‘쩐의 전쟁’이 금나라 위주인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팀원으로서 자신의 역할만 소화하면 된다. 박정철은 이날 ‘여주인공인 조여정과 러브라인은 언제쯤 형성되느냐’는 질문에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은 중요하지 않고 앞으로도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회마다 연결되는 내용이 아니라 회별로 에피소드가 강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일 첫 방송에서 극중 박정철이 성폭행범당할 뻔한 조여정을 구출했지만 이들의 관계가 진전되지는 않았다. “기존에 제 역할은 상처가 있고 과거에 아픔이 있고 힘든 사랑을 하는 재벌 2세였거든요. 사극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이번엔 상대적으로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 ‘개인기’보다 ‘팀워크’에 무게를 둔 까닭일까. ‘쩐의 전쟁’은 성공 수준으로 평가받는 시청률 1%를 넘어서, 대박인 2%대를 노리고 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관련포토]‘쩐의 전쟁’ 박정철 ‘내가 진짜 금나라!’ [관련화보]박정철 조여정 주연 tvN ‘쩐의 전쟁’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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