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이병훈PD,‘아직할얘기가산더미’

입력 2008-03-25 0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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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사극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이 제2라운드에 돌입한다. 16회가 늘어나 6월 9일 76회로 종영할 예정이다. ‘이산’의 연출자 이병훈 PD는 스포츠동아 독자와 애청자를 위해 연장분에서 눈여볼 ‘감상 포인트’를 추천했다. 이 PD의 추천은 ‘홍국영의 몰락’, ‘송연의 의빈 성씨 등극’, ‘정조의 암살’. 이를 통해 시청자의 눈길을 끝까지 붙잡아 둔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이산’은 정조(이서진)가 펼친 과학, 경제, 학문을 망라한 업적과 주변 인물의 흥망성쇠에 포커스를 맞춘다. 방대하게 펼쳐놓은 이야기를 압축해 흥미진진한 엑기스만 간추려 담는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조의 최측근으로 개혁정책을 도운 홍국영(한상진)이 권력욕에 빠지면서 급기야 효의왕후(박은혜) 독살을 결심하는 부분이다. 이 PD는 “홍국영과 원빈의 암약이 미수에 그치고 이를 추궁하는 효의왕후를 죽이려다 실패한 홍국영은 결국 세도정치에 눈이 먼다”고 설명했다. 정조의 연인 송연(한지민)이 마침내 후궁으로 입궐해 사랑을 이루는 과정도 이 PD가 앞으로 드라마를 볼 때 관심을 가져 달라는 부분이다. 의빈이 된 송연은 왕자를 낳고 세자로 만들지만 아들이 죽으면서 행복을 오래 간직하지 못한다. 반복되는 시련을 이겨낸 송연의 또 다른 아픔은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남길 전망이다. 노비제도 개혁, 앞선 과학 정책 실현으로 추앙받은 정조의 죽음은 ‘이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 픽션이 가미된 드라마인 만큼 정사와 다르다. “암살이나 변사를 놓고 심사숙고 중이다”는 이 PD는 “길게 이어온 이야기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죽음이란 점에서 방법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약용의 등장도 관심사다. 전반부 정종의 곁에 홍국영이 있었다면 후반에는 그 자리를 정약용이 대신한다. 수원 화성 수축에 기여하는 정약용의 모습을 통해 정조의 개혁정치를 반추하는 식이다. 단 “정조 10년에 과거에 합격한 만큼 비중 있는 인물로 그리기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이 PD의 의견이다. 새 국면을 맞은 ‘이산’은 연장과 더불어 시청률 반등까지 노린다. 정조를 둘러싼 역당의 음모가 밝혀진 46회(2월 25일)에서 최고시청률 35.4%(TNS집계)을 보인 뒤 20%대로 하락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조를 둘러싼 인물 간 지형도가 재정립되고 송연과의 사랑도 결실을 맺는 만큼 제작진은 연장을 통한 시청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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