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고 아이를 낳아도 별밤지기 자리는 지키고 싶어요.”
방송인 박경림이 MBC 표준FM(95.9MHz) ‘별이 빛나는 밤에’(매일 밤 10시5분·이하 별밤) 진행에 나서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의욕을 나타냈다.
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MBC 라디오 봄 개편 간담회에서 만난 박경림은 “아이를 낳고서도 곧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열의를 보이며 “별밤지기다운 진행자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고등학생이던 96년 ‘별밤’의 코너 ‘뽐내기 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박경림은 12년 만에 진행을 맡은 것에 특히 감격해 했다. “중·고등학생 때는 ‘별밤’을 들으며 꿈을 키웠는데 12년이 지나고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며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걱정을 나누면서 함께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별밤’ 진행 소식이 알려진 후 여러 지인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은 박경림은 그 중 ‘별밤’을 가장 오랫동안 진행했던 가수 이문세의 안부 전화를 첫 손에 꼽았다. 박경림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문세는 전화를 걸어 “이제야 프로그램이 주인을 찾은 것 같다”며 격려해줬다고 한다.
물론 한 살 연하의 남편인 박경훈 씨의 응원도 든든한 힘이 됐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별밤’ 진행자 자리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곧바로 결정했다”는 박경림은 “매일 밤 2시간은 떨어져있어야 하지만 도와주겠다는 남편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부부애를 자랑했다.
박경림이 진행자로 처음 출발하는 7일 방송에는 이문세와 김장훈, 박수홍이 출연한다. 박경림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후원자들을 불러 모았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