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터틀맨발인,눈물의영결식장

입력 2008-04-04 04: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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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이는 말이 없었고 남은 사람들의 통곡 소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4일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4층 빈소에서 혼성그룹 거북이의 멤버 터틀맨(임성훈·38)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터틀맨은 2일 오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날 영결식은 오전 11시부터 거북이의 멤버 금비, 지이를 비롯해 가족과 소속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분간 간소하게 치러졌다. 가족의 뜻에 따라 불교장으로 치러진 이번 영결식에서 금비와 지이는 관계자 대표로 추모사를 읊어 주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이는 “죽는 순간까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 물거품이 됐다”며 “그래도 원망하지 않는다. 음악적 재능과 따뜻한 인간애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추모사를 읽어내려 갔다. 금비 역시 “밝고 경쾌한 음악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오빠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사흘 동안 “금방이라도 오빠가 올 것 같다”며 말하던 금비는 영결식장에 있던 임성훈의 관을 보고서야 실감이 났는지 대성통곡을 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금비와 지이는 또한 운구차에 싣기 위해 임성훈의 관을 이동시키자 “가지마~”라고 오열하며 주저앉기도 했다. 임성훈의 어머니 역시 “어떻게 나를 두고 가니”라며 통곡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영정 사진을 들었던 소속사 대표도 사흘 동안 흘리지 못했던 눈물을 쏟아내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11시 17분 경 운구차에 실려 마지막 길을 떠난 터틀맨은 경기도 수원연화장에서 화장을 하며 유해는 정다빈 유니가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곡리에 위치한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된다. 터틀맨의 유작이 된 거북이의 신곡 ‘마이 네임’의 뮤직비디오는 주말 작업을 마치고 빠르면 다음 주 초 공개될 예정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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