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주환,“7년간고생좀한중고신인입니다”

입력 2008-04-10 0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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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강산이 변하기까지 3년 밖에 남지 않은 긴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암흑에서 한줄기 빛을 바라보고 부지런히 달린 이가 있다. 신인 가수 류주환. 대중에게 류주환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사실 그는 2001년 데뷔 앨범 ‘순(純)’을 발표한 후 허니패밀리의 ‘사진’(2002년) 피처링에 참여한 검증 받은 가수다. 2005년에는 그룹 피아노의 객원 싱어로 활동을 이어왔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신인이다. 제대로 데뷔하기까지 7년의 시간이 흘러 ‘중고신인’의 꼬리표를 단 류주환. 그는 “7년은 지금의 나를 만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나를 괴롭힌 시간이기도 했다”고 오랜 무명 시간을 회상했다. 류주환은 처음 가수를 하겠다고 들어간 소속사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냄비로 물을 데워 공중화장실에서 머리를 감아야했다. 아침에 먹다 남은 자장라면을 점심에 다시 먹으면서 매일 노래 연습에 매달렸다. 소속사를 옮긴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비해 생활 여건은 좋아졌지만 데뷔 앨범은 번번이 연기됐다. 결국 몇 달 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는 고통을 겪었다. “안 좋은 상황도 반복되다보니까 몇 개월 동안 자다 깨다를 반복했어요. 나중에는 음악 듣는 게 스트레스였죠. 제가 어릴 때부터 자기 전에 꼭 음악을 듣고 잠들었는데 도저히 괴로워서 못 듣겠더라고요.” 그래도 류주환은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딜레이 인생’이라고 놀림을 받아도, 다른 취업자리를 알아보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노래하지 않는 인생을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2008년, 오랜 기다림 끝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CD를 손에 쥐었다. 또한 신곡 ‘울어도 괜찮아’가 음원 공개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스키하면서 매력적인 목소리 덕분에 ‘제2의 임재범’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았다. “열심히 하다보면 음악으로 승부가 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어요(웃음).” 앞으로 류주환의 목표는 외국 음악이 섞이지 않은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발라드 가수들의 맥을 잇는 거다. 류주환은 “요즘 한국 음악은 외국 음악의 영향을 너무 받은 것 같다”며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유재하의 ‘추억 만들기’ 등과 같이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발라드를 부른 선배들의 계보를 잇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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