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케터의일상…‘흥행’의마술?‘사랑’의전술!

입력 2008-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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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 해 한국 영화 112편, 해외 영화 280편 총 392편의 영화가 개봉됐습니다. 저예산, 독립영화라도 개봉을 위해서 홍보·마케팅은 꼭 필요합니다.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늘도 묵묵히 관객을 위해 뛰고 있는 영화 마케터의 숨은 헌신을 ‘스포츠동아’가 전합니다.》 “이번 주말 어떤 영화를 보러갈까?” 영화 포스터도 눈에 띄고 예고편도 관심거리. 극장에 가면 손에 잡히는 광고전단, 라디오와 TV광고, 배우 인터뷰와 리뷰, 영화기사, 소개프로그램 등 수 많은 정보가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이런 건 누가 다 만들까. 바로 영화 마케터들이다. 현재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영화 마케터들은 100여명. 완성된 영화의 마지막, 홍보와 마케팅을 책임지는 이들이 오늘도 관객과 영화의 만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영화가 성공하면 감독, 배우 덕, 망하면 마케팅 탓’이 영화계 유행어일 될 정도로 마케터는 철저히 ‘밥상 차리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그들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누구보다 기뻐하고 저조하면 실패를 최소화하기 애쓴다. 분석력과 사고력, 문장력, 폭 넓은 대인 관계를 위한 원만한 성격, 영상에 대한 감각, 시장분석능력, 마케팅설계 능력, 사회 전체의 핫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능력. 하지만 수당도 없이 매일 반복되는 야근에 박봉. 바로 영화 마케터가 마주하는 상반된 현실이다. 높은 수준의 능력을 요구하는 상황과 그에 비해 풍족치 않은 환경. 왜 그들은 마케터로 일할까. 영화홍보마케팅사 퍼스트룩 이윤정 대표는 “영화에 대한 사랑이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영화 크레디트 말미에 올라간 이름이 짜릿하고 영화가 개봉될 때 눈물이 나는, 일에 대한 사랑이 돈과 사회적 지위보다 좋다면 마케터다”며 “대부분 마케터들이 그런 열정을 갖고 일하고 있다. 영화를 순수하게 좋아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성업 중인 영화 홍보·마케팅 회사는 약 20여 군데, 이중 국내외 영화를 모두 홍보하고 직원 10명이 넘는 회사는 3∼4개에 불과할 정도. 나머지는 소규모 회사다. 하지만 일인 다역을 소화하는 고급인력들이 똘똘 뭉쳐 막강한 능력을 보여준다. 포스터, 예고편 제작, 언론홍보, 인터뷰 및 시사회 등 이벤트 개최부터 배급사, 제작사와 함께 개봉시기, 마케팅전략도 함께 관여한다. 때로는 홍보를 위한 주인공의 오락프로그램 출연, 영화프로그램 섭외를 위해 방송사 문턱이 닳도록 뛰기도 한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고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니다. 소위 ‘대박’을 터트린 경우 제작사가 보너스를 지급하는 경우가 간혹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에”오늘도 밤을 지새우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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