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세번의산고의고통…글쓰기중독되다

입력 2008-04-1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번역이 장쯔이와 유덕화의 사랑이라면, 책은 장쯔이와 금성무의 사랑이다.” 중국 영화 ‘연인’에서 장쯔이는 3년 동안 기다린 유덕화가 아닌, 3일 만난 금성무를 사랑하게 된다. 영화 번역 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미도는 자기의 심정이 딱 영화 ‘연인’이라고 비유했다. 요새는 글을 쓰는 게 번역처럼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일이다. 세 권의 책을 냈다. 첫 번째 책 ‘이미도의 등푸른 활어영어’와 두 번째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은 영화 영어를 들려주는 책이다. 세 번째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는 영화 수필집이다. 첫 번째 책 ‘등푸른 활어영어’를 썼을 때는 “다 썼다. 또 뭘 쓰지?” 하는 심정이었단다. 그런데 지금까지 영화를 보며 쌓아온 게 다 그의 창작 자산이라는 걸 느꼈다. 스타벅스 창가 자리에서 영어와 영어 아이디어를 글로 표현하는 게 요새 삶의 재미로 추가됐다. 누군가는 그에게 ‘이미도는 미학적 도시인’이라는 카피도 붙였다. 자유롭게 창작하는 디지털 유목민이자, 궁극적으로 미학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단다. 영어와 영화는 이씨의 글쓰기의 창작 기반이다. 영화는 영어를 더 잘하게끔 만든 스승이도 하고 또 순수창작을 하라고 격려해준 선생이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영화, 싫어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영어, 이 두 가지를 접목시킨 글쓰기를 하고 있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오늘은 당신의 남은 생의 첫 날입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명대사다. 이미도는 이 말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추적해가다 미국의 마약 환자 재활센터에서 최초로 쓴 슬로건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언어든 처음의 시작을 찾아내는 걸 좋아한다. 매일을 첫 날처럼 특별하고 활기차게 산다. 이미도의 네이버 홈페이지(blog.naver.com/midomiho) 화면에는 바로 이 문구가 있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우리들 인생의 나뭇잎 하나’ (미셸 투르니에)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