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딸낳을때까지고고씽!”…4개월아들둔아빠차태현의행복읽기

입력 200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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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개봉애니‘호튼’선성우어머니와함께연기…“애낳고보니부모사랑보여요”
“둘째? 딸을 얻을 때까지 계속 낳겠다.” 영원히 개구쟁이 소년일 것 같던 남자. 그도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변했다. 바로 차태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애니메이션 ‘호튼’의 5월1일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동아’와 만난 차태현은 여전히 털털하고 솔직했다. 하지만 전과 변한 것이 하나 있었다. 과거,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재치와 익살이 톡톡 튀는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삶을 바라보는 여유와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생겼다. 아이에 대해 그는 여전히 욕심이 많았다. 한 아이의 아빠가 됐지만 여전히 딸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빠가 된지 넉달이 넘었지만 내가 아빠임을 많은 사람들이 아직 모른다”고 했다. 사실 한 아이의 아빠라고 해도 차태현의 웃음은 여전히 해맑다.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은 ‘소년의 얼굴’을 지닌 차태현에게서 아이를 달래고 어르는 아빠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어떤 사람들이 아빠인지 아직 모른다”고 하지만, 좀더 정확히 말하면 그 같은 상상이 확연한 그림처럼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차태현은 이번에 개그맨 유세윤과 함께 목소리 연기를 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활달한 캐릭터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에게 목소리 연기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 최수민씨가 바로 베테랑 성우이다. 최씨는 이번에 차태현과 함께 목소리 연기를 했다. 차태현이 맡은 코끼리 호튼을 괴롭히는 악역이라는 비중있는 조연을 맡았다. “어머니와는 이미 라디오에서도 함께 연기를 한 적이 있다. 아버지께서 ‘난 왜 안 불렀냐’며 삐치시기도 했다”고 말하는 차태현은 지금,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아빠’ 차태현 차태현은 지난 해 12월 성탄절 다음날 아들을 얻었다. 결혼 1년 6개월 만이었다. 그는 지금 이제 4개월 된 아들 수찬이 때문에 ‘새벽형 인간’이 됐다. “아이가 오후 7시면 잠이 들어 새벽 3∼4시 사이에 어김없이 깬다. 그 때부터 내가 아이를 본다.”옹알이를 얼마나 크게 하는지 1시간 내내 “으어∼! 으어∼!”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아이가 자신의 “어릴 적 모습과 똑같다”며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아버지께서 내 이름을 지어준 것처럼 나도 아이의 이름을 직접 지었다”는 그는 “부모가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 그렇게 된다”며 웃었다. 아빠가 된 이전과 이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부모가 되면 책임감이 생긴다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결혼 이후 일을 더 많이 하는 배우들도 있지만 난 그렇진 않다. 더 버는 게 맞기는 한데, 사실 지금도 일이 많다.” 배우로서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 “내가 원하는 것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어느 정도 여러 조건이 맞으면 (작품 활동을)한다”는 것이라며 그는 무거운 ‘책임감’이 아닌 성실함으로써 가장의 일상을 살고 있다. ○‘아들’ 차태현 애니메이션 더빙이 처음인 그는 ‘호튼’을 통해 어머니를 일로서 만났다. “어머니에게 단역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사하고 스태프들에게 말씀드렸더니, 글쎄…. 하!하!” 이미 그분들은 성우인 어머니와 몇 십년 전부터 함께 작업해온 사람들이어서 나보다 먼저 어머니가 먼저 캐스팅이 되어 있었다.“ 차태현은 자신의 녹음본을 어머니께 들려주었고 어머니는 “네가 더 자연스럽다”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전문성우인 어머니는 아들이 예고편 동영상 더빙판을 듣고 “왜 좀 더 연습을 많이 해서 녹음하지 않았느냐”며 야단을 치기도 했다. 차태현은 그런 어머니와 방송사에서 오래 근무한 아버지의 2남 중 막내다. 그의 형 역시 영화 기획 및 제작사를 차려 일하고 있다. “아들만 둘인 집안에서 자라난 때문인지 집에 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차태현은 그렇게 내리사랑과 치사랑 사이에서 행복한 웃음을 내보였다. 윤여수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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