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플라워“치유의음악,하고싶어요”

입력 2008-04-20 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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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은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성공에 대한 조급함이 생기게 마련이다. 수년간 ‘눈물의 연습생’ 시절을 보낸 후 야심차게 데뷔음반을 발표한 신인가수의 경우 대박과 스타에 대한 환상으로 인해 조급함이 더 크다. 솔플라워(본명 민하나)는 2004년 네오 솔을 표방하며 발표한 데뷔앨범으로 음악성과 가창력을 인정받았지만, 사회성 짙은 가사 탓에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06년 8월, 대중성 짙은 ‘아프고 아파도’를 발표해 서서히 어필하기 시작했지만, 월드컵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가 발표한 대형가수들에 치여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2년간의 휴식 끝에 최근 발표한 ‘미워도 미워해도’는 전작을 잇는 대중성 짙은 발라드다. 영화 ‘허밍’과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어 온라인 차트에서 거미의 ‘미안해요’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 등에 이어 5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노래만큼 그의 얼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솔플라워는 “사람들이 나를 잘 모르니까 나를 보여줄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이다. 과거에는 인기 많은 가수들이 마냥 부러웠지만, 지금은 그저 많은 사람들과 자기의 노래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저도 물론 1위를 하고 싶죠. 하지만 앞으로 30년간은 음악생활 할 것이고, 절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의욕도 넘쳐요.” 이번 음반은 솔플라워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음악적 자아를 찾은 것도 그렇지만, 대중성과 자신의 추구하는 음악의 접점도 함께 찾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싱글에서 가사도 직접 쓰는 등 프로듀싱에도 참여해 보람도 크다. 그래서 “이번 노래는 진짜 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솔플라워는 2006년 소녀시대와 장리인의 보컬 트레이너를 맡았다. 또한 JYP 엔터테인먼트가 준비중인 남자 신인그룹의 예비 멤버들과 중국 출신 예비가수들에게도 노래를 가르쳤다. 그 역시 데뷔 전 박선주에게 호되게 트레이닝 받았지만, 이제 그도 보컬 트레이너가 된 것이다. 박선주로터 “많이 컸구나”라는 말을 들었을 땐 감회가 새로웠다고. 솔플라워는 보컬 트레이너 경험을 통해 가수와 노래, 음악을 보는 눈이 좀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서 배운 것과 가수생활하면서 체득한 것으로 이론과 실제가 겸비됐던 덕분에 예비가수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솔플라워는 치유의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과거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눈물을 흘리며 듣던 욜란다 애덤스(미국 출신의 가스펠 가수)의 노래는 시원함을 줬고, 어느새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 때 음악으로 치유 받는 느낌을 처음 알았어요. 욜란다 애덤스처럼 나도 사람들에게 그런 시원함을 주고 싶고 위로가 돼주고 싶어요.” 솔플라워는 이미 2006년 ‘아프고 아파도’로 위안을 받은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미니홈피를 찾아 인사하는 것을 보며 음악이 대중에게 미치는 힘이 크다는 것을 이미 실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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